조계종 종정 “존엄성 인정하면 모두가 행복” 석탄일 법어

임석규 기자 2025. 4.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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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파스님,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봉축법어 발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23일 “부처님 안목으로 세상을 살면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행하는 일마다 무진법문이 된다”는 법어를 발표했다. 성파스님은 다음달 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공개한 봉축법어에서 “최초 설법인 ‘화엄경’에서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다’며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설하시고 본래 부처로서의 삶을 권장하셨다”며 이렇게 설법했다.

성파스님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때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키며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라고 하셨다”며 “우리 모두 이러한 존엄성을 인정하고 잘 활용하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이 땅을 극락처럼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은 원력보살이 되겠다는 발원을 하는 불자야말로 부처님이 칭찬하시고 제천과 호법선신이 찬탄하는 참 불자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법어 전문.

月隱中峰擧扇喩 (월은중봉거선유)

風息太虛動樹訓 (풍식태허동수훈)

달이 중봉에 숨으니

부채를 들어 비유하고

바람이 큰 하늘에 쉼에

나무를 흔들어 알리도다.

부처님께서 룸비니에 탄생하실 때 두루 일곱 걸음을 걸으시니 걸음마다 연꽃이 솟아올랐고,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키며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라 하셨도다.

최초 설법인 ‘화엄경’에서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다”라며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설하시고 본래 부처로서의 삶을 권장하셨도다.

우리 모두 이러한 존엄성을 인정하고 잘 활용하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이 땅을 극락처럼 만들 수 있으니 각자에게 본래 구족한 불성(佛性)을 인정하는 삶을 살고, 법장비구가 극락세계를 만들었듯이 각자의 불국토를 만들어 내는 원력을 세우고 이를 성취하는 일에 힘쓰는 이는 지혜로운 불자라야 할 수 있도다.

각자의 안목과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부처님의 안목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고, 부처님이 권한 행(行)을 하지 않았으며 ‘나’라는 한계와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일어나는 일이니 이러한 조건에서 벗어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도다.

부처님의 안목으로 세상을 살면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행하는 일마다 무진법문이 되도다. 새소리 바람소리는 최고의 음악이 되고 흘러가는 구름은 아름다운 그림이 되며 들꽃 송이송이도 무진법문을 들려주는 장엄한 법석이 되도다.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은 원력보살이 되겠다는 발원을 하는 불자야말로 부처님이 칭찬하시고 제천과 호법선신이 찬탄하는 참불자의 모습이요, 일찍이 룸비니에서 꽃비 내리고 연꽃이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이를 증명해 보이셨도다.

未離兜率 已降王宮 (미리도솔 이강왕궁)

未出母胎 度人已畢 (미출모태 도인이필)

부처님께서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이미 왕궁에 내려오셨고

태속에서 나오시기 전에 중생 제도를 마쳤도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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