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은 “설경구는 연기의 고수, 함께해 영광”[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5. 4. 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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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병은,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박병은이 롤모델과 호흡을 맞췄다. 스스로 ‘성덕’(성공한 덕후)이라 일컬을 정도로 기쁨을 누렸다.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에서 설경구와 함께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설경구 선배는 자기 관리에 있어서 최상급에 있는 사람이에요. 오전 촬영이 있으면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줄넘기를 하며 몸에 있는 온갖 부종을 다 빼고 오거든요. 다들 자다 일어나서 부어있는데 설 선배는 부기가 하나도 없어요. 왜 그렇게까지 줄넘기를 하냐고 묻자 ‘연기하러 가는 배우인데 부기가 있고 준비 안 된 상태로 촬영장에 있는 게 너무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 영향을 받아 저도 러닝을 시작하게 됐고요. 게다가 연기의 고수잖아요. 이번에 함께하면서 감탄했습니다. 많이 배웠고 영광이었어요.”

박병은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하이퍼나이프’로 호흡한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 박은빈을 향한 애정, 그리고 영화 ‘로비’로 뭉친 하정우 감독에 대한 마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배우 박병은, 사진제공|디즈니+



■“박은빈은 총명해, 말티즈 같아요”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박병은은 ‘세옥’의 조력자이자 마취의 한현호 역을 맡았다.

“박은빈은 정말 총명해요. 말티즈라는 별명을 제가 붙여줄 만큼요. 연기도 잘하고 발성도 좋거든요. 게다가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다 말해요.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 진행하지 못할 때에도 박은빈이 명쾌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잘 돌아가기도 했고요. 1~2시간 고민해야하는 문제도 일사천리로 진행하더라고요. 게다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해서, 프로답게 행동하는 건 저런 거라는 걸 많이 배웠어요. 후배지만 존경스러웠고요.”

‘하이퍼나이프’ 속 박병은.



설경구에겐 뭘 배웠냐고 하자 그 자체로 존경하게 됐다고도 했다.

“평소에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설경구 선배지만, 이번에 함께하면서 그 연기 스펙트럼에 깜짝 놀랐어요. 감정을 절제하다가도 터뜨려야 할 때 탁 보여주는 연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싶었죠. 존경심과 애정이 더 굳건해진 계기였어요. 항상 후배들도 따뜻하게 대해줘서, 매 아침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고요. 다음엔 선배랑 진한 브로맨스 작품을 찍고 싶습니다.”

그럼 자신은 촬영장에서 어떤 분야를 담당했느냐고 묻자 천진난만한 답이 돌아왔다.

“제가 담당한 건, 밝음?! 하하. 제가 누구든 찌푸리고 짜증내는 걸 못 견뎌하거든요. 그래서 나라도 현장을 밝게 만들자 싶어 개그를 많이 쳤어요. 감사하게도 다들 제 말에 반응을 잘 해줬고요.”

배우 박병은, 사진제공|디즈니+



■“‘로비’ 하정우 감독과 함께 제작한 느낌 들어”

그는 ‘로비’에도 출연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로비’는 제가 제작했다는 느낌마저 들어요. 촬영 전부터 리딩을 스무번씩 했으니까요. 마치 연출부가 출근하듯이 자주 가서 하정우 감독과 밥 먹고 연구했어요. 대본도 계속 교체하고 연극 만들듯이 공을 들여서 만든 느낌이라니까요. 게다가 하정우 감독과 배우들이 홍보에 전력투구를 다해서 제가 제작자가 된 것 같아요.”

2000년 MBC ‘신 귀공자’로 데뷔한 이후 25년째다. 그에게 이제 ‘연기’는 어떤 존재일까.

“자랑스러운 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직업이 배우인 게 자랑스럽고 너무 좋거든요. 배우가 된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예전에 작품을 별로 못 찍을 땐 어디 가서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배우’라고 말하는 게 굉장히 쑥쓰러웠거든요. 사람들도 ‘어디 나왔는데’라고 못 알아보기도 했고. 그런 시간을 15년 정도 거친 다음에 조금씩 이름이 알려졌는데, 이젠 어딜 가서 ‘배우’가 직업이라고 말해도 알아주니 자랑스러울 수밖에요. 특히 엄마가 제일 좋아해요. ‘내 아들이 배우 박병은이다’라고 주변에 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 것 같아 죄송하긴 하지만요. 요즘엔 엄마 친구들까지도 시사회에 초대해서 자랑하신다니까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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