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원특별법 3차개정해 대폭 권한, 제주 2035 탄소중립 도시로"

한기호 2025. 4. 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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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당원투표 개시 하루 앞 강원·제주권 공약 발표
지난 2024년 10·16 재보궐선거 이튿날인 10월17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배추밭을 찾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농민들에게서 작황 등 애로사항을 듣고 배추 수확작업에 동참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4월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제주4·3 사건 희생자 추념식 직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재진을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제주도사진기자회·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3일 강원특별자치도에 자치 권한·자율성 대폭 확대를 위한 특별법 3차 개정과 미래·관광산업 육성, 제주특별자치도엔 해상풍력·태양광 기반의 2035년 탄소중립 선도 도시화와 비지니스 관광·공공의료 확충 등을 공약했다.

오는 24~27일 강원·제주권 민주당 경선 권리당원·대의원 투표가 진행되기에 앞서 공략에 나선 셈.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연이은 지역공약 발표문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각종 규제로 강원도는 오랫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다"며 "달라진 시대, 강원자치도를 미래산업과 글로벌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돌아가신 제 아버지도 광산 노동자셨다"며 석탄산업 쇠퇴와 남북 대치를 감내해온 강원권에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선 '미래산업 경쟁력'을 위해 △동해를 환동해 경제권 전략거점으로 육성하고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할 것 △춘천·원주·강릉에 AI·디지털 기반 첨단의료복합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집중 육성 및 반도체 인재 양성 △횡성·원주·영월 미래차 핵심부품 산업 적극 지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 평화경제특구 조성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지역에 청정에너지·의료·관광 신성장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둘째로 'K-문화관광 벨트 구축'을 위해 △평창·강릉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문화·스포츠·자연 융합 글로벌 복합휴양지 조성 △설악·동해안 복합 해양레저 관광지화 △정선·영월·태백 고원에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힐링 명소 개발 △동해안과 접경지 DMZ(비무장지대) 생태자원가 역사·문화적 자산으로 평화관광 특구 조성 △관광 인프라와 교통망 확충 및 지역별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등을 공약했다. "세계가 찾는 강원, K-문화관광 벨트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셋째로 그는 '함께 살아가는 안전한 강원' 취지로 △춘천·원주·평창 등 내륙과 동해안에 '미니 신도시형 은퇴자 정주 단지' 조성 △주거·의료·문화·일자리 복합 커뮤니티 조성 △강원도형 통합 재난대응 시스템 선진화 △영서 북부(춘천)와 영동권(강릉)에 닥터헬기 추가 도입 △산간지역 응급이송 체계 촘촘히 구축 △소방헬기 대폭 확충 등 구상을 밝혔다. 또 "대한민국의 산불과 재난 대응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강원이 그 모범이 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넷째로 '강원특별자치도 권한과 자율성 대폭 확대'를 약속하며 △현재 국회에 제출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조속히 마무리 △교육·산업·국토계획·환경 등 핵심분야의 실질적 권한을 정부에서 이양해 '강원형 자치모델' 발전 구상을 내놨다. 이에 따라 "주민과 기업이 규제 혁신을 체감하고 강원이 주도해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는 진정한 자치 분권 시대를 강원도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다섯째론 강원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을 제시했다.

강원-수도권 연결 철도망을 단계적 구축하고자 △동서고속화철도(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와 동해북부선(강릉~주문진~양양~속초~간성~제진) 적시에 완공 △GTX-B(마석[~가평~춘천]) 노선의 춘천 연장 적극지원 및 GTX-D(김포/인천~팔당/원주) 원주까지 연결 추진 △강원내륙선(원주~횡성~홍천~춘천~철원) 철도와 홍천~용문 철도 건설 적극 추진 △강원 양구~경북 영천 남북 9축의 강원내륙고속도로와 동서평화고속화도로 건설 추진 등을 공약했다.

제주 공약으로 이 후보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자 휴식과 힐링의 공간인 제주가 관광 경기 침체로 성장동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 도시이자, 농업과 관광, 생명과 돌봄이 어우러진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목표로 △해상풍력·태양광 전력망 구축 △그린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로 안정적 에너지공급체계 완성 △전기차·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을 내걸었다.

아울러 △제주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실시간 요금제·양방향 충전 등 신기술 실험기지화 △자가용 태양광과 히트펌프 연결을 통한 탄소제로 주택 시대 △햇빛연금·바람연금 등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 육성 △탈(脫)플라스틱과 재활용률 100% 자원순환 혁신 중심지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또 "일과 쉼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제주도내 △디지털 인프라 확충 △여행·출장자를 위한 공유오피스와 숙소 확충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읍면동별로 다른 고유의 체험·예술·음식 문화를 살린 지역 맞춤형 관광거점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에 기반한 스마트해설 시스템 확대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국제 기준에 맞는 스포츠 전지훈련센터와 다목적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축구·야구·육상 등 글로벌 전지훈련지와 재활의학센터·스포츠클리닉, 훈련·회복 복합단지 조성 △요트·카약·서핑 등 해양레저 체험시설을 늘리고 국제 요트대회 등 해양스포츠 대회 유치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관광과 레저가 융합된 마이스(MICE) 산업기반을 확충해글로벌 컨벤션 유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농업에 관해서도 △디지털 농업 플랫폼과 스마트팜 인프라 확충 및 농산물 스마트 가공센터 구축 △자원순환형 축산과 유기농 농업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디지털 물류 플랫폼과 스마트 공동 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농·축·수산물과 생필품 가격에 거품을 빼도록 하고 △해상운송비 부담 완화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제주대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해, 제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며 "제주가 보유한 천연 바이오 자원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 이를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센터와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바이오산업' 기반을 다지겠다. 공공의료, 바이오산업, 관광과 치유가 융합된 '제주형 바이오 헬스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 사건 기록물'에 대한 '제주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도 추진하겠다며 "평화와 치유의 섬,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품은 제주가 더 성장하고 더 넓어져 세계를 주도할, 또 하나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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