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향, 봄의 절정서 마티네 콘서트… 슈만 교향곡 3번으로의 초대

한기홍 2025. 4.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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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슈만이 작곡한 라인강의 낭만
공간적 울림·종교적 경외감 오롯이 담긴 '4악장'
수석 주자 3인이 밝힌 ‘양주시향과 나의 음악 여정’
4월 말 마티네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양주시향과 박승유 지휘자. 사진=한기홍 기자

양주시립교향악단(이하 양주시향)이 오는 30일 오전 11시 백석읍 시립예술단 연습실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로베르트 슈만의 교향곡 3번 내림마장조(Op. 97)와 세조르네의 마림바 협주곡이 연주된다. 초청 인원은 80명. 지난달 26일 예매 시작 3일 만에 전 좌석 예매가 완료됐다.

3번 교향곡은 슈만의 후기 교향곡 중 하나로 낭만주의적 정서를 공간과 자연, 그리고 개인의 감정과 연결시킨 대표작이다. 이 곡은 1850년 슈만이 뒤셀도르프 시립 음악감독으로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곡됐다.

아내 클라라와 함께 라인강을 따라 여행하던 슈만은 행복했다. 독일 쾰른 대성당을 방문하고, 그 분위기에 영감을 얻어 이 곡을 썼다.

실제로 4악장은 쾰른 대성당에서의 장엄한 의식을 표현한 악장이다. 그가 느꼈던 공간적 울림과 종교적 경외감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바로 그 '공간적 울림'이 양주시향이 연습실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열게 된 배경이 됐다니 흥미롭다.

백석읍 소재 예술단 연습실은 높은 천정에서 비롯되는 '울림의 음향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양주시의 유일한 공연장이다. 박승유 지휘자도 "쾰른 대성당을 표현한 4악장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현재로서는 백석 연습실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슈만은 교향곡을 쓸 때 베토벤과 달리 먼저 피아노로 곡을 쓰고 이를 관현악으로 확장하는 기법을 활용했다. 박 지휘자는 "오케스트레이션이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신 섬세한 내성(內聲)의 흐름, 성부 간 대화, 앙상블 중심의 구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5악장이라는 구조 자체가 전통에서 벗어난 시도이며, 각 악장이 이야기처럼 연결돼 흐르는 점에서 표제 음악적 성격도 엿보인다. 박 지휘자는 공간에서 우러나오는 이 교향곡의 내면을 이렇게 설명했다.
양주시향의 바이올린 파트. 예매에 성공한 시민 80인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슈만 교향곡 3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사진=한기홍기자

"우연히 들른 쾰른 대성당에서 슈만은 추기경이 집전하는 의식을 보게 됩니다. 공간의 압도적인 울림,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들려오는 다성적인 교회 음악이 교향곡 속에 녹아들었을 거예요. 과거의 성가를 그대로 차용하지 않았지만, 슈만은 그 분위기를 섬세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4악장은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과정처럼 구성돼 있어요. 선율이 아니라 울림으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시간이 흘러갑니다."

박 지휘자의 설명처럼 이 교향곡은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충만한 작품이다. 여행기처럼, 혹은 그림일기처럼 각 악장이 하나의 풍경화로 다가온다. 1악장과 5악장은 에너지 넘치는 시작과 끝을 구성하고 있다. 슈만의 일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반영하듯, 낭만적 감성과 낙관적 여유가 넘친다.
박승유 지휘자가 슈만교향곡 3번 중 4악장의 공간적 배경과 종교적 울림을 단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기홍기자

특히 4악장은 눈을 감고 들으면 대성당의 돌기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떠오른다. 시각적 상상력이 음향과 공간의 힘을 더해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고양된다.

중부일보는 지난 21일 연습이 끝난 직후 3인의 양주시향 수석 주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바이올린 수석 이슬기, 바순 수석 서리라, 플룻 수석 박예은 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슈만 교향곡 3번에서 자신이 맡은 파트의 역할과 작품 감상의 요점을 각각 상세하게 설명했다. 각자의 고된 음악적 여정을 토로했고, 양주시향을 향한 그들의 사랑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수석 3인과의 인터뷰 전문.
박예은 플룻 수석. 사진=한기홍기자

◇박예은 플룻 수석 "플룻은 목관군 전체의 하모니를 정돈"
"플룻은 정말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악기에요. 그중 맑고 깨끗한 음색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목관 악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소프라노 음역을 담당하며, 오케스트라에서 멜로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다양한 표현력이 가장 두드러진 강점입니다. 새가 지저귀는 듯 경쾌하고 발랄하지만, 때로는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도 연출합니다. 숨결과 입술의 미세한 조절만으로도 음색과 표현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초등학교 입학식 날 선배들의 연주 모습에 반한 것이 플룻 입문의 계기가 됐다. 예원학교 재학 중 프랑스로 떠나 장장 14년간의 유학 생활을 보냈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파리국립음악원에서 플룻과 피콜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양주시향 입단은 2018년 3월이다.

"슈만 교향곡 3번은 5악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악장마다 특징이 다양해서 연주하는 재미가 있어요. 청중도 이 작품을 하나의 서사이자 풍경화로 감상한다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라인강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의 장관, 도시의 활기, 인간의 감정, 그리고 성스러움까지 내재한 작품입니다. 특히 마지막 악장이 밝고 활기찬 에너지로 마무리되는 것은 슈만이 음악을 통해 찾고자 했던 희망의 조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슈만교향곡 3번에서 플룻의 역할은 무엇일까. 플룻 파트는 이 작품에서 섬세한 색채감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단순히 선율을 이끄는 데 그치지 않고 목관군 전체의 하모니를 정돈하며, 곡의 분위기를 유연하게 이끌어야 한다.

"2악장은 마치 햇살이 강물 위에서 반짝이는 듯한 이미지를 담고 있어요. 여기서 플룻은 생기를 불어넣는 존재입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명확하지도 않게, 투명한 공기처럼 존재해야 하죠. 3악장에서는 슈만 특유의 서정성이 두드러집니다. 플룻은 오보에, 클라리넷과 함께 한 편의 내밀한 시를 읊조리듯 선율을 주고받습니다. 4악장에서의 플룻은 장중한 분위기 속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합니다. 슈만이 쾰른 대성당에서 경험한 추기경 서임식이 이 악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그 웅장하고 신성한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플룻은 이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곡은 연주자로 하여금 단순한 기술적 차원을 넘어, '기도하듯' 음을 다뤄야 하는 책임감을 갖게 합니다."

양주시향과 플룻 협주곡을 협연한다면 누구의 어떤 곡을 연주하고 싶은가를 물었을 때 그는 덴마크 작곡가인 칼 닐센(Carl Nielsen)의 플룻 협주곡을 협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비교적 오케스트라 편성이 간소해서 단원이 많지 않은 양주시향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민 여러분이 평소에 많이 접하던 음악이 아니어서 색다른 느낌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작품에는 낭만주의의 잔재와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공존하고 있어요. 20세기 플룻 협주곡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양주시민과 함께 칼 닐센의 특별한 음악적 여정을 나눌 수 있다면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리라 바순 수석. 사진=한기홍기자

◇서리라 바순 수석 "오케스트라의 기둥, 독주 악기의 매력도 충분"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악기이다 보니 소리가 잘 드러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없으면 오케스트라 음향 전체가 비어버리는 소리, 기둥 같은 역할을 하는 악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후하고 편안한 감정을 주는 악기예요. 저도 그 소리에 반해서 바순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가 바순을 처음 접한 건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원래는 플룻을 취미로 하다가 음악학원 원장의 추천으로 바순 소리를 듣게 됐고, 단번에 매료됐다고 한다.

바순은 현악기로 치면 마치 첼로와 같이 든든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목관 악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바순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은 아마도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 중 할아버지의 선율일 것이다. 바순의 이 대목을 들으면 사냥을 나가려는 피터를 말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할아버지가 손짓을 하며 피터에게 잔소리를 하는 장면이 연상되는 것이다.

바순은 아주 낮은 저음으로 연주할 때는 매우 침통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의 도입부를 여는 저음을 들어보면, 바순은 마치 깊은 탄식을 토해내듯 비극적인 분위기를 애절하게 표현한다.

도입부의 선율을 다른 악기로 연주해도 이토록 침통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바순이란 악기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차이콥스키의 안목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서리라는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 유학해 바순 공부를 이어갔다. 그가 경험한 한국과 독일의 음악 교육 시스템은 전혀 달랐다.

"한국은 주입식 교육이 강하잖아요. 독일 음악교육의 특징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교수가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학생이 스스로 고민하게 됩니다. 무대 경험 중심의 독일 교육 방식에 익숙해지면 학생은 무대공포증에 시달리지 않게 됩니다. 음악을 자유롭게 느끼고 즐기게 되는 거죠."

슈만 교향곡 3번은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쉽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서리라에게 이 곡은 익숙하고도 정이 가는 작품이다. 독일 시절 다른 악단에서 연주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때부터 이 곡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한다.

"처음 들을 때는 베토벤처럼 구조가 명확하지 않아서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러 번 연주하고, 들으면 이 곡에 담긴 감정의 깊이를 십분 깨닫게 됩니다. 전 악장에 흐르는 멜로디도 더없이 아름답잖아요."

지금은 양주시의 공연장 시설이 충분하지 않지만, 좋은 공연장이 마련되면 연주하고 싶은 바순 작품이 적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모차르트의 바순 협주곡 내림 나장조(k.191)가 우선 떠오른다. 모차르트가 1774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한 바순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바순을 위한 작품 가운데 가장 표준적인 곡이어서, 거의 모든 바순 연주자들은 이 작품을 평생 한 번 이상 연주하게 된다. 안토니오 비발디도 바순 소나타와 협주곡을 여럿 남겼다.

"지금은 공연장이 마땅치 않으니까 특정 곡을 떠올리기보다 '이 곡이 여기서 가능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돼요. 관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곡을 먼저 골라야 합니다. 모차르트 협주곡도 좋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는 베버의 바장조 협주곡을 연주하고 싶어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바순 협주곡은 고전 후기에서 낭만 초기를 잇는 대표적인 바순 레퍼토리다. 바순의 기교적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된다. 유튜브에서 이 협주곡을 찾아 이태리의 바수니스트 세르지오 아졸리니의 연주회 실황을 들어봤다. 그의 거장다운 연주에서 바순은 다양한 음역대를 넘나들며 화려한 기교를 선 보인다.

"이 곡은 고전적 기교와 낭만적 감성이 잘 어우러진 명곡입니다. 오페라 작곡에 능했던 베버의 선율적 감각이 잘 표현돼 있어요. 여러 개의 오페라 아리아를 듣는 느낌이 듭니다. 음악사적 의의도 크지요. 바순을 단순히 저음 악기로만 보던 인식을 확 바꿨습니다. 솔로 악기로서의 바순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에요. 언젠가 시민이 바라보는 무대 위에서, 이 아름다운 협주곡을 연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슬기 제2 바이올린 수석. 사진=한기홍기자

◇이슬기 제2 바이올린 수석 "시벨리우스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매혹"
바이올린은 교향악단의 심장이다. 그중에서도 '제1 바이올린 파트'가 찬란한 멜로디를 수놓는 얼굴이라면, '제2 바이올린 파트'는 현악기의 음악적 흐름을 다듬고 떠받치는 토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세컨 바이올린 파트의 수석을 맡고 있는 이슬기는 2013년 양주시향에 입단, 올해 12년째 바로 그 '내성(內聲)'의 자리에서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7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경원대에서 학사, 한예종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악 인생 30년의 베테랑 연주자다.

대학 시절 만난 스승은 엄격한 지도로 그를 단련했다. 숱하게 많은 콩쿠르를 거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때 스승은 무섭기도 했지만 지금은 실내악 단체에서 같이 활동하는 음악적 동지가 됐다.

"제2 바이올린은 제1 바이올린과 함께 움직이기도 하지만, 종종 다른 선율 악기들과 분리돼 화성(harmony)의 중간층을 담당합니다. 제1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맡고 첼로나 비올라가 저음을 받칠 때, 제2 바이올린은 그 중간 음역에서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성악에 비유하자면 메조 소프라노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제2 바이올린은 때때로 선율을 주도하거나 일부 구절에서 제1 바이올린과 선율을 분담하기도 해요. 말러, 브루크너, 시벨리우스 등의 후기 낭만파 작품이나 20세기 이후의 곡에서는 제2 바이올린이 독립적인 선율을 주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는 이번에 연주하는 슈만의 교향곡 제3번에 대해 "베토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구조나 내성의 흐름이 흡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주를 하다 보니 슈만의 이 심포니에는 매우 독특한 흐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스토리의 전개가 강하고 분명한 교향곡입니다. 이 곡을 이해하는 데는 지휘자 선생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연습 중에도 단원들에게 '이 선율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이 장면이 무엇을 떠올리게 하는지'를 선생님은 계속 설명했습니다. 덕분에 곡에 더 몰입할 수 있었는데, 예컨대 쾰른 대성당의 종소리를 형상화한 4악장을 연습할 때는 마치 제가 대성당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독주자로 협연하고 싶은 곡, 양주에 어울리는 바이올린 곡으로 그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꼽았다. 양주시 백석읍 시향의 연습실에 출근하면서 보는 산과 숲의 풍경이 시벨리우스의 음악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는 북유럽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이자, 바이올린 협주곡 레퍼토리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핀란드의 자연과 시적인 감수성, 그리고 고독과 열정이 어우러진 심오한 정서를 품고 있어요."

시벨리우스는 젊은 시절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기를 꿈꿨지만, 늦은 시작과 재능의 한계로 그 꿈을 접고 작곡가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이올린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이 협주곡 이곳저곳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청중에게도 연주자에게도 굉장히 어려운 곡이다. 특히 활강과 아르페지오, 쌍음 연주가 자주 등장한다.

"이 곡은 서정성과 구조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현악기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인 기술적 난관 때문에, 이 곡은 독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게 됐습니다."

그는 멘델스존이나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대중적이면서도 기교가 필요한 곡을 선호한다. 독주자로서의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시벨리우스의 '6개의 소품(Six Pieces)'을 공부하고 있다. 친구의 독주회에서 듣고 정말 좋은 곡이란 느낌을 받았다.

"'6개의 소품'은 원래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중 일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도 존재하죠. 특히 몇 곡은 바이올린 주자 사이에서 연주용 레퍼토리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멜로디의 아름다움, 다양한 감정의 진폭, 기술과 음악성의 균형이 탁월해요. 입문자부터 거장까지 즐겨 연주하는 작품입니다. 저도 이 작품에 매혹됐습니다. 모든 역량을 이 작품에 쏟아붓고 싶은 꿈이 있어요. 양주시향과 함께 이 곡을 연주할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한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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