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가 소리만 내도 눈초리"…오윤아, 발달장애 子과 서울 떠났다 ('솔로라서') [스한:리뷰]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오윤아가 '솔로라서'를 통해 19살 발달장애 아들과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놨다.
22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16회 방송에서 오윤아는 19살이 된 아들 민이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방송을 통해 드러난 그의 집은 3층짜리 단독주택으로, 1층엔 거실과 부엌, 마당이 있고, 2층은 오윤아의 공간, 3층은 민이의 방으로 구성돼 있었다. 마당 한쪽엔 대형 트램펄린도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윤아는 서울에서 이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서울엔 민이를 키울 만한 곳이 없었다. 아이가 '우~' 하며 소리를 내면, '아픈 애를 왜 여기서 키우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라며, 이웃의 시선과 말들이 아이를 위축시켰다고 털어놨다. 이어 "민이가 사람들을 피하고, 길도 돌아가더라. 결정적으로 촬영 끝나고 집에 왔는데 계단에 앉아서 혼자 동화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 여기선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이가 처량해 보였다. 새장에 갇힌 아이처럼 보였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었고, 결국 이사를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윤아는 일이 있는 서울과는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지만, "민이가 편하니까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MC 신동엽이 "가끔 아빠와 만남이 있냐"고 묻자, 오윤아는 "전혀 없다. 민이가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까, 아빠라는 사람이 와도 반응하기 어렵다. 나는 계속 붙어 있고, 아빠는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보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힘듦은 나보다 훨씬 클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이가 어릴 땐 아빠의 부재를 서운해하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제 익숙해진 것 같다. 숙련이 됐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괜찮다"라고 담담히 전했다.
'솔로라서 후회한 적 없냐'는 질문엔 "있었다. 아예 없었다고는 못 한다. 이혼을 빨리 못했던 것도 내 마음을 계속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게 과연 만족스러운 선택인가를 계속 되묻고 있었다. 아빠의 빈자리를 만들었다는 그 미안함은 평생 갈 것 같았다. 그래도 결국엔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냥 이렇게 선택해서 살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민이에 대한 그리움은 지금도 이어진다. "민이는 잡지에서 남자 사진을 오려서 자동차 위에 붙인다. 그게 민이에겐 아빠다. 아직도 그리움이 있는 거다"라고 전하며, 초등학교 시절 아이가 남의 아빠에게 매달려 있었던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오윤아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거의 붙어 있었다. 누가 '너네 엄마 누구야'라고 물으면 가보면 우리 민이 얘기더라. 그런 상황을 줄이고 싶어서 계속 같이 놀아주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육아의 고충도 숨기지 않았다. "민이가 내가 올 때까지 안 잔다. 내가 들어오면 불 켜고 뛰어나오니까 그때부터 인터폰이 울린다. '쿵쿵거리지 마라'는 항의다. 결국 새벽 4시까지 잠 못 자기도 했다. 억지로 눕히고 혼내기도 했다"라며, 밤잠을 설친 날들을 회상했다.
그는 "나 혼자 키웠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일이 많아서 민이랑 붙어 있지 못한 시간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혼자 계속 돌보는 건 지옥일 수 있다. 그래서 힘들 땐 나눠야 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라며 같은 상황에 있는 엄마들에게 위로와 조언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이 주민등록증 만들 때 생각했다. 젊은 내 인생, 애 하나 키운다고 정말 갈아 넣었구나. 19년 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솔로라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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