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명 관객→넷플릭스에선 '평점 9점' 찍고 TOP3 대열 오른 영화

허장원 2025. 4.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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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넷플릭스 역주행 대열에 영화 ‘효자’가 합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은인으로 주목받은 김장하 선생을 다룬 영화 ‘어른 김장하’부터 ‘스텔라’, ‘약한영웅’ 등 관객들로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다시 순위에 오르는 역주행 열기가 뜨겁다.

이 영화는 2022년 1월 극장에서 단 2039명의 관객밖에 모으지 못하며 조용히 대중들로부터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 넷플릭스 영화 부문 TOP10에 상위권을 기록하며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21일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영화 순위는 1위 ‘대가족’에 이어 ‘스텔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i호스티지’, ‘효자’, ‘소방관’, ‘베놈: 라스트 댄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유어 넥스트’, ‘계시록’, ‘드림팰리스’ 순으로 ‘효자’는 5위를 차지했다.

관객 평점 또한 낮지 않다. 무려 9점대를 기록하며 감상평에는 “평범한 드라마 같은 느낌인데 소재가 약간 평범한 듯 특별함이 있다", "마지막에는 감동 쓰나미, 연기자분들의 연기 퀄리티는 뭐 워낙 연기 잘하시는 분들인지라 좋았다", "부모님을 다시 돌아보는 스토리 감동”, “‘효’를 억지 신파 없이 새로운 문법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코미디와 공포, 드라마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하드에 영구 저장하고픈 수작”, “부모님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자녀들과 꼭 함께 보면 좋을 듯” 등 모두 호평과 함께 감동을 받은 후기를 남겼다.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바로 소재다. 좀비를 소재로 한 ‘서울역’(2016), ‘부산행’(2016), ‘반도’(2020), ‘살아있다’(2020) 등 많았다. 하지만 좀비를 가족 코미디로 엮은 영화는 ‘효자’가 유일하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좀비가 되어 돌아온다는 신박한 설정과 이에 충격을 받은 다섯 형제가 생전에 하지 못한 효도를 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극 중 다섯 형제는 김뢰하(길남 분), 이철민(길중 분), 정경호(길영 분), 박효준(춘복 분), 전운종(길호 분)가 맡아 연기를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예고편에 길남은 좀비로 돌아온 어머니를 향해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멀쩡하다”고 말하자 길중은 이에 “냄새도 안 나요”라고 덧붙였다. 이후 길남이 “근데 심장이 안 뛴다”고 의아해하자 길중은 “그럼 좀비는 아닐 거고"라며 얼버무려 웃음을 자극한다.

좀비가 된 어머니 특이점은 일반 좀비처럼 물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어머니가 좀비가 된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머니를 해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형제들은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입이 가벼운 춘복은 이 사실을 결국 말하게 되지만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어느 날 어머니가 손녀를 공격하자 형제들은 어머니와 같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해 다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려고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예산에 B급 코미디 감성을 얹은 영화 ‘효자’의 흥행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밀려오는 감동에 당시 시사회 현장은 울음바다였다고 한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배우 이철민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감독은 “부모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 그리고 우리가 부모에게 저질러온 불효를 그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호러와 코미디 그 사이 어딘가에 ‘효자’는 진한 감동과 교훈을 새겨 넣었다.

한편 춘복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또 다른 포인트다. 그는 다른 형제와 달리 배다른 자식이지만 어머니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다른 자식들이 어머니를 창피해할 때에도 춘복은 어머니를 봉양하려고 한다. 춘복이라는 이름 또한 어머니가 “봄에 들어온 복”이라는 뜻의 이름을 직접 지어줬다.

이 외에도 가족 간의 오해와 갈등은 긴장감 있게 스토리를 전개시킨다. 가족 간에 불화가 심화되며 극은 막바지로 가게 되지만 결국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이 깊은 여운을 남긴 채 영화의 막을 내린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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