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전설’ 모드리치, 스완지 공동 구단주로…축구를 향한 또 다른 여정

김세훈 기자 2025. 4. 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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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모드리치. 게티이미지



현역 세계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 루카 모드리치(39)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 시티의 공동 구단주가 됐다. 축구계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믿기지 않는 일’로 회자되고 있다고 디애슬레틱이 22일 전했다.

모드리치는 지난주 스완지 공식 SNS에 “여정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공동 구단주로서 입성을 알렸다. 그는 유럽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발롱도르 수상자, 월드컵 준우승자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다 우승자(28개 트로피)가 중소 구단에 투자자로 합류한 것이다.

모드리치와 스완지의 연결 고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구단의 미국인 대주주 브렛 크래밧이 모드리치 측근을 통해 그와 연결되면서 투자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크래밧은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 축구 지식, 인간적 품격 모두 갖춘 이가 필요했고 모드리치는 그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모드리치는 이전부터 은퇴 이후 스포츠 경영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스완지가 제시한 공동 소유 및 운영 관여 구조에 즉각 흥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챔피언십 리그 경기들을 꾸준히 시청하고 있었으며, 스완지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줬던 짧은 패스 중심의 특유의 축구 스타일도 기억하고 있었다. 이적 당시 구단 측이 밝힌 그의 지분율은 약 5% 수준이다.

스완지 구단 측은 모드리치가 단순한 상징적 인물이 아닌 실질적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유니폼을 입고 조 앨런과 함께 뛰지는 않겠지만, 선수 영입 전략, 아카데미 발전, 글로벌 스폰서 유치 등 다양한 부문에서 그의 영향력이 기대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700만 명, 발롱도르 수상자, 월드컵 베스트 선수라는 명성은 구단의 국제 마케팅에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실제로 스완지는 최근 2년 연속 1500만 파운드 이상 적자를 기록 중이다.

모드리치는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 1년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레알과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합쳐 58경기 출전하며 활약 중인 그는 “최소 1년은 더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안첼로티 감독이 떠날 것으로 예상돼 레알이 대대적 세대교체에 나설 경우 모드리치의 미래도 유동적이다.

스완지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7시즌 연속 잔류, 2013년 리그컵 우승을 일궈낸 바 있으나, 2018년 강등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올 시즌도 챔피언십 중위권(11위)에 머무르고 있다. 구단주 교체(2024년 11월)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모드리치의 합류는 팬과 도시 전체에 신선한 충격과 희망을 동시에 안겼다”고 전했다. 모드리치는 “나는 단순히 유명세를 나누러 온 것이 아니다. 함께 성장하러 왔다”고 자신의 SNS에 적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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