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에... 테슬라, 1분기 순이익 71% 급감 '어닝쇼크'

이서희 2025. 4. 2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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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과 모델Y 신제품 생산, 차량 평균 판매 가격 인하 등이 1분기 매출 감소 요인이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DOGE와 함께 정치적으로 행동할수록 테슬라 브랜드는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여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머스크가 이 브랜드 위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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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
"머스크 정치 활동에 테슬라 피해"
22일 미국의 한 환경단체 소속 회원들이 뉴욕 소재 테슬라 전시장 외부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정부효율부 반대 메시지를 새기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71%나 급감했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193억3,500만 달러(약 27조6,336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것이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약 386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40% 줄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211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39달러였다.

1분기 순이익은 4억900만 달러(약 5,845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13억9,000만 달러) 대비 71%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1%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5.5%)보다 3.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인 자동차 사업 매출이 139억6,700만 달러(약 19조9,616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다만 규제 크레디트(환경 기여 인센티브)를 제외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12.5%로, 시장 예상치(11.8%)를 웃돌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자동차 한 대를 팔아서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테슬라는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과 모델Y 신제품 생산, 차량 평균 판매 가격 인하 등이 1분기 매출 감소 요인이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인도량이 33만6,681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등과의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머스크에 대한 인기 하락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 지출과 일자리 삭감 작업 등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머스크 행보에 대한 반발로 최근 몇 달간 테슬라 판매점, 충전소, 차량 등을 겨냥한 방화 등 공격이 잇따르고 있고, 그 결과 테슬라 판매량과 중고 테슬라 판매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DOGE와 함께 정치적으로 행동할수록 테슬라 브랜드는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여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머스크가 이 브랜드 위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진단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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