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 가도 되겠네"…위스키 마시던 MZ들, 요즘엔

배태웅 2025. 4.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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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마셨던 지콘 먹어볼까?" "나는 역시 닷사이가 맛있어."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881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닷사이, 구보타 공병을 3만~5만원에 거래하기도 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시기 위스키의 인기가 높았다면 지금은 사케가 그 열풍을 잇고 있다"며 "지역, 도정에 따른 다양한 특색을 지닌 점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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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호동의 한 사케바에서 사람들이 일식과 사케를 즐기고 있다. 배태웅 기자

“오사카에서 마셨던 지콘 먹어볼까?” “나는 역시 닷사이가 맛있어.”

4월 봄기운이 찾아들 무렵 찾은 서울 금호동 주택가 인근의 한 이자카야. 저녁 7시부터 늦은 밤까지 이런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테이블 곳곳엔 사케용 도쿠리병, 마스자케 술잔이 있었다. 일본 여행 이야기, 사케의 맛 평가로 이야기꽃이 피었다. 30종의 사케를 파는 이곳은 최근 SNS에서 ‘사케 맛집’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여행 붐 이후 사케를 전문적으로 파는 이런 술집이 많이 생겨났다.

사케 수입량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케 수입량은 전년(5415t) 대비 5% 늘어난 5684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 주류의 강자인 위스키, 와인의 작년 수입량이 각각 2만7000t, 5만2000t 규모임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물량은 적다. 

하지만 위스키, 와인의 작년 수입량이 전년 대비 8%, 10%씩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사케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사케는 2019년 ‘노재팬 운동’이 일자 수입량이 급감하기도 했으나 최근 2019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 신사동의 한 사케바의 모습.

사케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엔저(低) 현상과 일본 여행객 증가가 있다. 2022년 무렵 엔저로 인해 일본이 ‘가성비 여행지’로 떠오르자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881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일본 현지에서 사케를 마셨던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국내에서도 사케 소비를 이어간 것이다.

사케가 지닌 특유의 감칠맛과 쌀의 풍미는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자극적이지 않은 한정식, 전류, 회·육회와 궁합이 좋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는 “사케는 원재료의 맛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술”이라며 “사케 특유의 향은 식전주, 반주로 어울린다”고 했다.

서울 금호동의 한 사케바에서 시민들이 저녁을 즐기고 있다. 배태웅 기자

MZ세대 취향 소비문화도 사케 소비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사케 브랜드 미이노코토부키가 2023년 농구 만화 슬램덩크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인 이른바 ‘정대만 사케’는 국내 만화 팬 사이에서 “구경도 하기 힘든 술”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려한 디자인의 사케 병은 그 자체로 장식품이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닷사이, 구보타 공병을 3만~5만원에 거래하기도 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시기 위스키의 인기가 높았다면 지금은 사케가 그 열풍을 잇고 있다”며 “지역, 도정에 따른 다양한 특색을 지닌 점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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