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FBI 요원이 되려 한 리처드 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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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크대 로스쿨 졸업을 앞둔 24세 엘리트 청년이 1937년 4월 23일, 연방수사국(FBI)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FBI 특수요원의 로스쿨 재학생 대상 강연을 듣고 자신의 진로를 정한 터였고, 법무부 산하 수사국(BOI)이 FBI로 확대 개편(1935)된 직후였다.
6월 로스쿨을 졸업한 청년은 7월 FBI 면접과 체력 테스트까지 만족스럽게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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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크대 로스쿨 졸업을 앞둔 24세 엘리트 청년이 1937년 4월 23일, 연방수사국(FBI)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FBI 특수요원의 로스쿨 재학생 대상 강연을 듣고 자신의 진로를 정한 터였고, 법무부 산하 수사국(BOI)이 FBI로 확대 개편(1935)된 직후였다. 6월 로스쿨을 졸업한 청년은 7월 FBI 면접과 체력 테스트까지 만족스럽게 치렀다. 하지만 이후 FBI는 아무런 통보조차 없었고, 청년은 사실상 인생의 좌절을 경험했다. 그가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1913~1994)이었다.
물론 FBI 낙방은 그에게 전화위복이었다.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변호사 시험을 치른 그는 한 로펌에서 일하다 2차대전 해군으로 복무했고, 연방 하원(1946년)과 상원(1950년)의원을 거쳐 1952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러닝메이트로서 1953년 부통령, 1968년 대통령이 됐다.
부통령 시절인 1954년 6월, 닉슨은 FBI 국립아카데미 졸업식에 참석했다. 후버는 “FBI의 손실이 결과적으로 국가의 이익이 되어 돌아왔다”는 능란한 수사와 함께 닉슨을 축사 연단에 초대했다. 닉슨은 한 만찬장에서 후버에게 도대체 왜 자신을 떨어뜨렸는지 따진 일화를 자서전에 썼다. FBI의 닉슨 파일에는 그가 1937년 8월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불분명한 사유로 통보 직전 합격이 취소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후버는 “그해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이 원인이었다”고 답했다지만, 후버만 알던 다른 진실이 있었을 수도 있다.
어쨌건 만일 그가 FBI에 합격했다면 신입요원 교육 일정에 묶여 그해 9월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정계 진출도 없었을지 모르고, 당연히 워터게이트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2015년 ‘그들의 흔적: 서명이 남긴 이야기들’ 전시에 닉슨의 FBI 입사 지원서를 포함시켰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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