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시대, 통계청의 은둔 인구 파악하기 [기고]

2025. 4. 2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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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외로움의 시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고립과 은둔은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문제 등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고립‧은둔 청년, 청소년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통계청은 사회조사 문항을 개편해 올해 5월, 13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외부적 고립(사회적 관계망), 내부적 고립(외로움), 은둔 측정을 위한 외출빈도와 사유(대인관계 문제, 경제활동 중단 등)를 새롭게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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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외로움의 시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결혼과 출산 감소, 이혼 증가, 급속한 고령화, 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청년부터 중장년, 노년까지 1인 가구가 대세가 되었다. 때때로 뉴스에는 쓸쓸히 발견되는 고독사 사례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지난 몇 년간 일상을 뒤덮은 팬데믹은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제한하며 이러한 흐름을 가속시켰다.

외로움과 고독은 단순한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험 요소로도 작용한다.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직을 신설하고, 일본도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에 따르면, 외로움과 고독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고립과 은둔'은 물리·정서적 고립 상태에 있거나 한정된 공간에 머무르며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발전한 것을 의미한다. 고립과 은둔은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문제 등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고립‧은둔 청년, 청소년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고립과 은둔은 특정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동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에 걸쳐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이제는 보다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다.

그간 통계청은 「사회조사」의 '사회적 관계망' 항목을 통해 고립의 일부 측면을 측정해 왔다. 이 조사는 사람들이 대면, 인터넷 등으로 교류하는지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2023년 기준, 두 항목이 모두 부재한 13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립과 은둔의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

이에 통계청은 사회조사 문항을 개편해 올해 5월, 13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외부적 고립(사회적 관계망), 내부적 고립(외로움), 은둔 측정을 위한 외출빈도와 사유(대인관계 문제, 경제활동 중단 등)를 새롭게 조사할 예정이다. 또 연령대, 가구원수, 소득구간 등 다양한 변수도 동시에 조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파악되었던 고립·은둔 인구의 특징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첫 번째 조사가 될 것이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다.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수만 년 전 다양한 인간 종이 존재했지만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만이 살아남은 이유는 협업과 조직적 행동을 통해 서로를 돕고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가 사회적 관계망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하며, 국민의 목소리가 담긴 정확한 통계 작성을 위해 적극적인 조사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형일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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