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치료의 패러다임 바꿔 갈 '디지털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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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치료의학의 기본이 되는 약(drug)이란 단어는 한자인데 그 뜻을 풀어 보면 풀 초(草)와 즐길 락(樂)이란 의미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풀에서 출발한 약은 계속 진화해 최근에는 일종의 소프트웨어가 약의 역할을 하는데 이를 디지털 치료제라고 한다.
디지털 치료제는 이제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와 발전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망한 분야로 시장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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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치료의학의 기본이 되는 약(drug)이란 단어는 한자인데 그 뜻을 풀어 보면 풀 초(草)와 즐길 락(樂)이란 의미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즉 약의 유래는 풀에서 시작됐다. 현대에 와서 천연에서 얻어진 물질 중 약효를 나타내는 단일 성분을 밝혀내고 대량합성하면서 현대의학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이렇게 풀에서 출발한 약은 계속 진화해 최근에는 일종의 소프트웨어가 약의 역할을 하는데 이를 디지털 치료제라고 한다. 디지털 치료제는 스마트폰 앱, 게임, 웨어러블기기 등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질병을 예방, 진단, 치료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의료서비스다. 이런 디지털 치료제가 건강앱과 다른 점은 특정 질병을 대상으로 하고 필수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당국의 허가를 받는다는 점이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치료제 적용이 가능한 의료분야는 정신건강, 만성질환, 중독치료, 신경계 질환, 암환자 관리 등 비교적 다양하다. 이를테면 불면증은 수면제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약효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하면 수면제의 양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고도 수면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중독, 니코틴중독은 스트레스 같은 선행 유발조건이 있는데 이를 미리 알아내 환자가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중독을 치료할 수 있다. 이 외에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나 알츠하이머도 유망한 적용분야로 디지털 치료제가 약물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은 미국이 가장 앞서지만 다른 의료 치료제 개발과 달리 국내에서도 충분히 미국을 따라갈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페어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약물중독 치료용 앱인 'reSET', 알코올중독 치료용 'reSET-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게임 형태의 ADHD 치료제 '엔데버Rx'(EndeavorRx)도 주목받는다. 이 치료제는 어린이의 주의력을 향상하는 게임인데 세계 최초로 FDA가 승인한 치료용 게임이란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치료제가 연구·개발되고 일부 품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실제 병원에서 처방된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는 불면증, 알코올중독 등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다. 또 다른 기업 '하이'(Hy)는 정신건강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치료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눔'(Noom)은 행동변화 기반의 다이어트앱을 넘어 비만용 디지털 치료제로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이제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와 발전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망한 분야로 시장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는데 첫째, 전통 의약품과 달리 축적된 충분한 임상데이터가 부족하다. 둘째, 각국의 규제체계가 다르고 의료법 적용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글로벌 비즈니스엔 제한이 있다. 셋째, 보험급여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급여가 되지 못하면 비용부담이 커 환자에게 처방하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 디지털 기술의 수용성과 이해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의료기술에서 추가되는 새로운 치료이기보다 기존 의료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약을 먹는 시대에서 디지털 소스를 이용하는 이행기라 생각된다. 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일상 속 지속적인 관리로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부분 바뀌는 격변기에 우리는 서 있다.
이상욱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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