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도영진]창원대 총장-교수 갈등, 피해는 학생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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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임기를 시작한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 집행부와 대학 교수회 간 갈등의 골이 깊다.
교수회 무시가 도를 넘어섰다며 의장이 취임 5개월도 안 된 지난해 7월 사퇴했다.
1969년 개교한 국립창원대에서 모교 출신 총장이 배출된 것도, 교수회 의장이 중도 사퇴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학 혁신과 발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교수회가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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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는 “총장의 일방적 정책 추진이 문제”라고 말한다. 일례로 박 총장 취임 후 글로컬대학 추진 과정에서 공청회 등 학생, 교수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정문 차량 진입을 막고 캠퍼스를 재구조화하는 굵직한 학교의 변화 앞에서도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교수회는 “소통 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 교직원 게시판을 통해 일방적 정책 추진을 비판하고 중요 사안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물어도 묵묵부답이라는 것. 규정 개정 움직임으로 되레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반면 박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섭섭함이 크다. 대학 혁신과 발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교수회가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에서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일궜고 정시모집 경쟁률과 충원율 등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항변한다. 교수회가 주장하는 ‘게시판 소통 부재’는 행정 조직이 게시판 글에 일일이 대응하는 순간 행정 기능이 정체된다고 반론한다. 학사 조직을 통한 소통이 가능한데도 교수회는 게시판을 이용해 사실이 아닌 의혹성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한다는 불만도 깔려 있다. 입법예고안에 대한 교수회의 입장은 기존 규정 오해에서 비롯됐고, 인권센터에 교수들을 제소한 건 피해 당사자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한다.
어떤 조직이든 갈등은 응당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가선 안 된다. 학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할 양측이 소모전을 하는 동안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을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길 양측에 주문하고 싶다. 나를 비판하는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고 간주하는 순간 갈등은 증오와 분열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포용이 더욱 발휘되길 바란다.
도영진·부산경남취재본부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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