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다시는 주장하면 안 돼” 팬심 제대로 돌아섰다…충격적 부진에 ‘주장 교체’ 요구→”매디슨이나 쿨루셉스키가 완장 차야”

이정빈 2025. 4. 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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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팬이 주장인 손흥민(32)과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26)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이 현 소속팀에 집중하지 않고 다음 커리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더 스퍼스 웹’은 23일(한국 시각) 로메로의 이적 발언에 대한 팬들 반응을 정리했다. 이 매체는 “로메로가 미래를 두고 한 발언이 공개됐다. 이 센터백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을 암시했다”라며 “토트넘 팬들은 이에 대한 감정을 분명하게 드러냈고, 서로 다른 반응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더 스퍼스 웹’에 따르면, 한 팬은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면서 로메로처럼 말한 적이 없다”라고 두 선수를 비교했다. 다른 팬은 “로메로가 떠나고 싶어 하는 건 이해하나, 몇 경기밖에 못 뛰고 시즌을 망쳤으면서 잘하는 척하는 건 아니다”라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로메로를 벤치에 두고 그보다 더 잘하는 케빈 단조(26)를 기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토트넘 팬은 문제를 일으킨 로메로뿐 아니라 손흥민에게도 불만을 품었다. 이 팬은 “사람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해한다. 현재 부주장과 주장은 중요한 준결승전, 어쩌면 결승전이 다가온 와중에도 다음 커리어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다시는 주장 완장을 차면 안 된다. 제임스 매디슨(28)이나 데얀 쿨루셉스키(24)에게 완장을 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을 맞이할 거로 보인다. 리그 33경기 중에서 무려 18패나 당하면서 현재 16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EPL 출범 후 단일 시즌 최다 패 기록까지 1패밖에 남지 않았다. 강등권 3팀이 일찌감치 강등을 확정해서 망정이지, 예년 같았으면 강등 경쟁을 펼치고도 남을 성적이다.




심각한 부진에 폭발한 토트넘 팬들은 그 책임을 주장단에게 묻고 있다. 특히 주장인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어느 때보다 심하다. 손흥민은 시즌 내내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패한 뒤 손흥민이 “경기력이 좋았지만,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반등할 것이다”라고 인터뷰하자 팬들은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본 매체(골닷컴) UK에디션에 따르면, 한 팬은 손흥민에게 “지배하는 건 이기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최악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도 그렇고, 몇 달 동안이나 기준점에서 한참 벗어났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팬은 “경기장 안에서 리더가 사라졌다. 주장직은 목소리와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자에게 맡겨야 한다. 손흥민은 주장이 아니다”라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월 에버튼전에서는 경기장 후 팬들의 직접적인 야유를 듣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은 에버튼전 2-3으로 패하자, 인사하러 온 선수들을 반기지 않았다. 언성을 높이며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과 손흥민에게 실망을 표출했다. 손흥민이 직접 나서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했으나, 팬들은 좀처럼 화를 삭이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빼고 유망주인 마이키 무어(17)를 기용하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451경기 출전해 173골과 98도움을 기록한 구단 레전드다. 출전과 득점 부분에서 각각 역대 8위, 5위에 놓일 정도로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얀 베르통언(37·안데를레흐트), 위고 요리스(38·LA FC),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등 주장단에 속했던 선수들이 모두 떠나자,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건네받아 그간 리더십과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팀을 5위로 이끌며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과 함께 추락 중이라며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3경기에서 11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적잖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나, 그간 활약상에 비해 아쉽다. 지난 1월 호펜하임전 이후로 필드골을 신고하지 못했고, 이달 발 부상까지 겹치며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 리그 7골인 가운데, 8시즌째 이어오고 있는 EPL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위험하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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