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은 6점대인데…국내 OTT 랭킹 3위 오르며 '역주행' 중인 한국 영화
[TV리포트=허장원 기자] 개봉 당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영화가 티빙에서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평점 6.32점과 68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OTT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22일 오후 12시 기준 티빙 영화 순위 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7월 12일 개봉한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생존 스릴러다. 배우 고(故)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수안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현실감 넘치는 재난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공항 대교의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붕괴 위기에 놓인 다리 위에 사람들이 고립되며 시작된다.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고 모든 생존자가 그들의 타겟이 돼 무차별 공격당하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벌어지며 보는 이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탈출'은 정식 개봉 전에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이후 1년간 재정비 기간을 거쳐 관객들을 찾았다. 김 감독은 "칸 영화제 상여 후 시간이 좀 있어서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보자 했다. 지금 시기에 관객들이 어떤 걸 선호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며 "감정 과잉에 대해 불편해하는 시각들이 있는 것 같다. 그걸 많이 완화했다. 신파 등에 있어서 음악 역시도 불편해하는 것 같더라. 이런 부분들을 완화했다. 수정하면서 지워진 장면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유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이선균을 좋은 배우로 기억했다. 그는 "굉장히 까다로운 분이다. 하나라도 대충 넘어가는 게 없다. 내가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게 있으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줬다. 또 촬영에 들어가면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 재난 영화를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이선균과 함께 캐릭터를 어떻게 그릴까 고민도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이선균과 주지훈의 호흡도 관람 재미 중 하나다. 극 중 딸 경민(김수안) 유학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차정원(이선균)은 공항 대교 사고 직후부터 렉카 기사 조박(주지훈)과 갈등을 빚는다.
주지훈도 이선균과 함께한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탈출' 인터뷰에서 "성향과 취향이 비슷하다"며 "서로 같이 앉아서 정해진 시간까지 계속 대화를 했다. 일과 퇴근 후가 잘 안 나뉘는 사람들"이라고 웃었다. 또 "선균 형이 되게 디테일하다. 난 어떤 상황에서 극적 허용도 상관없겠다는 성향인데 선균 형은 '말이 안 된다'고 의견을 제기한다. 난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선균의 첫 번째 유작으로 '탈출'이 개봉한 것에 대해 "남다르지 않다. 모든 영화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 늘 소중하고 최선을 다한다. 좋은 동료 선배 배우여서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선균은 지난 2023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당시 고인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당시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에게 속아서 마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A씨에게 협박받아 3억 5000만 원을 갈취당했다며 A씨 등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선균은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모발), 2차(겨드랑이털)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받았다. 고인이 사망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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