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에 시신 창고까지”…아동보호소 인권침해 민낯

추재훈 2025. 4. 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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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58년, 서울시는 거리의 아이들을 보호한다며 '서울시립아동보호소'를 설치했습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공식 복지시설이었는데, 이곳에서 폭력과 학대 등 인권침해가 벌어졌다는 진실 규명이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곱, 여덟, 아홉 살, 막 이렇게 들어오는 애도 있거든요. 좀 이쁘장한 애들 보면 밤에 또 끌려가서는, 막… 고통 소리...."]

[한일영/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어렸을 때 그런 게, 되게 이렇게 좀, 쇼크라고 그럴까."]

1971년, 서울 할아버지 댁에 가던 한일영 씨는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넘겨졌습니다.

[한일영/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창고가 있는데, 거기 지나가다 보면, 무슨 열쇠로 잠가놓은 것도 아니고, 발이 쓱 나와 있고...."]

보호소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곳.

같은 해 부랑아로 단속돼 수용됐던 오광석 씨의 기억도 다르지 않습니다.

학대는 일상이었고.

[오광석/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옛날에 보면 변소가 있어요. 거기다 집어넣었다가 뺐다가…."]

굶는 건 다반사였습니다.

[오광석/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연한 흙이 있어요. 우리는 그걸 '쫀드기'라고 그래요. 흙을 많이 먹으면...."]

1958년부터 17년 동안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접수대장에 기록된 아동은 무려 12만여 명.

단 19명만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조사를 신청해 인권침해를 인정받았습니다.

공립 복지시설의 인권침해를 국가기관이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일영/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국가가 나한테 했던 만행들, 이런 것 보면 원망스럽고 그렇죠, 솔직히. 평생, 그 배우지 못한 설움이라든가, 지금까지도 피해는 진행형이라고 생각이 돼요."]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최근혁/화면제공:국가기록원·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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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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