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걸리던 걸 3시간만에”…AI덕에 고품질 콘텐츠 마케팅 시대 열렸다
3주 걸리던 웹툰 소개 숏폼 제작
AI 쓰면 비용도 30분의 1로 줄어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웹소설·웹툰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 AI가 만드는 웹툰 홍보용 숏폼 동영상 서비스 ‘헬릭스 숏츠’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헬릭스 숏츠는 AI 기술을 활용해 웹툰의 미리보기 영상을 30초 분량으로 제작해준다.
이렇게 제작된 숏폼 영상은 최근 30일간 카카오페이지 내 작품 구매 이력이 있는 독자의 카카오페이지 홈 화면에 노출돼, 이용자가 웹툰 줄거리나 포인트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 사람이 일일이 해야 했던 작업을 AI가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긴 웹툰 이미지를 여러개의 컷으로 나누고, 웹툰의 말풍선을 감지하고 제거해 자연스러운 화면 구성을 만들어낸다.
특히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인식한 이미지 내 대사와 캐릭터 표정, 컷 구성 등을 AI가 분석해 줄거리를 요약하고 여기에 맞춘 내레이션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내레이션은 TTS(Text-to-Speech) 기술을 통해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전환돼 자막과 함께 삽입된다. 이후 감정선에 맞춰 컷과 이미지 효과(줌 인, 좌우 이동 등)가 자동으로 매칭되고, 주제나 분위기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배경음악도 함께 추천돼 영상이 완성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헬릭스 숏츠를 통해 기존 약 3주가 걸리던 숏폼 영상 한 편당 제작 기간을 3시간으로 단축시키고, 비용도 200만 원에서 6만 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도 적용돼, 사용자 취향에 맞는 숏츠가 자동으로 편성되는 점도 특징이다.
2023년부터 헬릭스 숏츠 기술을 개발해 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 노출되는 숏츠 중 약 40%가 헬릭스 숏츠로 제작된 콘텐츠다.
AI를 활용한 미디어 제작 혁신의 흐름은 게임 업계에서도 두드러진다.
크래프톤의 AI NPC(비플레이어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기술로 구축된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를 개발했다.
정해진 대사만 내뱉던 NPC와 달리 유저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실제 사람처럼 그에 맞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CPC는 지난달 글로벌에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선보인 크래프톤의 신작게임 ‘인조이’에 본격 적용됐는데, 초반 인조이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힐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최근 지드래곤이 AI로 만든 뮤직비디오 ‘홈스윗홈’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오픈AI의 영상 생성 모델 ‘소라’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으로, 영상 하단에는 오픈AI 소라의 로고가 삽입돼 있다.
이치럼 AI가 미디어 콘텐츠 제작과정에 깊게 침투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디어 콘텐츠 제작용 AI 시장 규모는 2024년 82억 1000만 달러(약 11조 6000억원)에서 연평균 35.6%씩 성장해 2030년에는 510억 8000만 달러(약 72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은 커머스 등 다른 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AI 도구가 탑재된 유튜브 쇼츠 메이커를 활용해 캠페인 영상 광고를 제작, CPM(1000명에게 광고가 도달하는데 드는 비용)을 75% 절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0월 AI가 히트 상품 방송영상을 알아서 30초 분량 숏폼 영상으로 만는 ‘숏핑’을 도입했다. AI가 만든 숏폼을 보고 실제 구매까지 하는 고객수는 AI 도입 전보다 2배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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