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 안철수 ‘안착’···나경원은 ‘탈락’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탄핵 찬성파(찬탄)인 안·한 후보와 탄핵 반대파(반탄)인 김·홍 후보가 2 대 2로 팽팽하게 맞서게 됐다. 12·3 불법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8명의 후보 중 김·안·한·홍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5개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4000명의 일반국민 대상 표본조사를 실시해 평균치를 집계한 뒤 상위 4명을 추렸다. 5위 밖으로 밀려난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는 탈락했다.
‘3강’으로 꼽혔던 김·한·홍 후보는 예상대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2중’으로 평가받으며 4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인 나 후보와 안 후보 중에선 안 후보가 선택을 받았다. 다른 당 지지자를 배제하고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 포함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있어 보수 성향의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당내 다수의 예상이 깨졌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겨룰 대선 본선을 위해선 ‘계엄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기저의 민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최근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나경원·김문수·홍준표,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하는 등 반탄 주자들에게 날을 세워왔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다.
찬탄 후보 2명을 2차 경선에 올려보낸 민심이 확인된 만큼 향후 2 대 2 구도에서 양측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탄 주자들의 기세가 올라갈 것이란 분석과 찬탄 주자들 표가 갈려 결선 진출에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김·홍 후보는 떨어진 나 후보의 지지표를 흡수하려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가 경선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4강 후보 중에는 김 후보가 가장 단일화에 적극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한 권한대행 출마가 현실화하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당심이 김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도 있다.
김·홍, 나경원 러브콜 예상…‘윤 어게인 신당’ 부각 땐 한·안 유리
‘윤 어게인 신당’ 등 이슈로 윤 전 대통령이 전면에 부각될 경우 이를 비판하는 민심이 찬탄 후보들에게 향하면서 안·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차 경선은 오는 27~28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되며 29일 결과가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결선을 진행해 다음달 3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2차 경선에 진출한 네 후보는 모두 국민과 당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다음 경선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김 후보는 낙선 후보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 정책을 소중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하나 되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CBS라디오에서 자신이 높은 도덕성과 의사·경영자·교수 경험을 갖추고 ‘3김 이래 유일하게 3당을 만든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이재명에 이길 후보”라고 했다. 홍 후보는 MBN에 출연해 “컷오프(탈락) 안 당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나 후보가 됐으면 참 좋았겠는데 안 후보가 올라와 나 후보가 아깝게 됐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민주당의 그 어떤 계엄 공격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이기는 선택은 오직 저 한동훈이 유일하다”고 했다.
조미덥·문광호·민서영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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