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웬말"
[앵커]
횡성 우천면 오원리 일대에 병원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장 건립 사업이 추진돼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은 최근 원주지방환경청의 사전 검토를 통과한 상태인데요.
주민들은 사업 철회를 촉구했고, 횡성군도 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보도에 박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터]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
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지난해부터 이곳 8천㎡ 부지에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추진중입니다.
전국에 있는 병원과 연구소 등에서 배출되는 주삿바늘과 실험동물 사체 등을 처리하는 시설인데,
작년 말 원주지방환경청은 업체가 제출한 사업 계획서가 적합하다며 횡성군에 통보했습니다.
◀브릿지▶
"이곳 우천면 오원리에 들어설 예정인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하루 평균 48톤 시간당 2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반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거리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섰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전국 의료폐기물 발생량 20만 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나오는 상황.
대책위는 정작 도내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61톤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입지 선정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전재홍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장
"감염 위험이 있는 위험 물질 또 인체 적출물 그리고 시험 기관에서 나오는 동물의 사체 이런 것들을 내 고장 여기에서 소각한다는 거예요."
횡성군도 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해당 시설이 군계획시설에서 정한 주거 환경 기준과 폐기물처리계획 등에 맞지 않고,
사업 대상지 반경 1㎞ 이내에 주민 2백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명기 횡성군수
"군민들의 재산권 건강권 환경권 이러한 것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처리는 절대 반대를 합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측은 의료폐기물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처리 시설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며 주민 설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대책위는 주민 서명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와 환경부 등에 발송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 나갈 예정이어서 당분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G1 뉴스 박성준입니다.
(영상취재 이락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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