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세이 수몰 조선인 유해 발굴, 전문가 의견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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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조세이 탄광 조선인 희생자 유해 발굴'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가 어떤 지원을 제공할지 정부가 검토하고 싶다"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 발언에 당국이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낸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외무성은 22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모임) 회원과 '정부 의견 교환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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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성, 진전된 입장 내놔… 발굴은 거부
외무성 "이시바·이와야 장관에게 보고"

일본 정부가 '조세이 탄광 조선인 희생자 유해 발굴'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가 어떤 지원을 제공할지 정부가 검토하고 싶다"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 발언에 당국이 다소 진전된 입장을 낸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외무성은 22일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모임) 회원과 '정부 의견 교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중·참의원 14명도 배석했다.
후생노동성 당국자는 이 회의에서 유해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전문가의 견해 청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해 발굴 작업을 당장 시작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검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이다.
다만, 이 당국자는 유해 발굴 작업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안전성이 우려돼 현지 조사는 (당장)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오쓰바키 의원이 "현장에 가본 적도 없으면서 안전성을 운운하는 건 순서가 틀렸다"고 꼬집자, 현장에서는 공감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조세이 탄광 조선인 수몰 사고는 1942년 2월 3일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물이 새어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외면으로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입장 전향은 이시바 총리의 최근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7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유해 발굴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국가가 책임을 다해야 할 일이며 후생노동장관을 중심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후생노동부에게 유해 발굴 작업 필요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셈이다.
이날 의견 교환회에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이 한국에 '합동 조사'를 제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참의원은 "오는 6월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니 한일관계를 위해 일본이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외무성 당국자는 즉답은 피했지만, 해당 의견을 이시바 총리와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새기는모임은 자체 비용을 마련해 수몰 지역에 대한 잠수 조사를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난 1, 2일에는 한국 측 잠수부가 참여한 가운데 처음으로 한일 합동 발굴 작업을 벌였다. 새기는모임은 이날부터 7월 21일까지 발굴 작업에 필요한 비용 마련을 위한 3차 모금에 나섰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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