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영부 집단 성폭력.. 가해 학생 5명 전원 '재판행'

김은초 2025. 4. 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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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주 학생 수영부에서 초중고등학생 5명이 초등학생 1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검찰이 가해 학생 2명을 기소했고, 만 14살이 안 되는 촉법소년 3명은 경찰이 법원 소년부로 송치하면서 가해자들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제대로 사과도 받지 못했고, 자신의 꿈인 수영도 포기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출발 신호가 울리자, 하얀 수영모를 쓴 학생이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기 시작합니다.

양옆 레인과 서서히 격차를 벌리더니 반환점을 돌면서는 단독으로 질주합니다.

충주의 한 초등학교 대표로 소년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 참가할 만큼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 SYNC ▶
"XX아 잘한다! 와, XX이 빠르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부터 수영을 아예 그만두게 됐습니다.

전국 대회와 전지훈련 때마다 숙소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뒤였습니다.

가해자로 지목한 건 수영부 형들인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명으로 "계속 말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INT ▶ 피해 학생 어머니 (음성변조)
"무조건 자기는 체육중학교 가서 체대까지 가는 게 사실 얘한테 계획이 그거였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없어지고 나니까... '잠자는 거 힘들다', '안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피해 사실을 알린 뒤부터 지난 6개월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눈물로 선처를 호소하며 사과 편지까지 썼던 가해 학생과 부모들은 갑자기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성폭력을 목격한 학생도 있었고 피해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교육청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는 "가해자와 피해자 진술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부분 학교폭력으로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해 학생들은 제명된 수영부 코치와 함께 그대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고, 가해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이 훈련장을 찾아 충주에서 괴산까지 오가게 됐습니다.

◀ SYNC ▶ 수영부 학부모 (음성변조)
"사고는 그쪽에서 다 쳐놓고 그들은 아무 불편함도 없이 똑같이 훈련을 하고 있고,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한 상황에서 그냥 저희가 알아서 얘네를 피해서 저쪽으로 가야 되는 상황이고…"

결국 반 년이 지나서야 가해 학생들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이 특수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가해 학생 2명을 기소했고, 형사처벌을 할 수 없는 만 14살 미만 촉법소년 3명은 경찰이 법원 소년부로 송치했습니다.

◀ INT ▶ 피해 학생 어머니 (음성변조)
"우리 아이가 정말 큰 용기를 낸 거예요. 자기의 꿈을 다 포기하면서 큰 용기 낸 것이 후회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난 그래서 정말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취재진은 가해 학생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부모들에게 연락했지만 "변호사에게 얘기하겠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 영상편집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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