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홀대하는 양궁장…“이럴거면 없애라” 성토

정혜리 기자 2025. 4. 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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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양궁장 각종 제약 '불편'
경기장 화장실 등 이용 제한
코치 “훈련 지장 있을 수밖에”
시설公 “선수 출입 제한 아냐”
▲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 /인천일보DB

"양궁경기장에서 양궁 선수가 맘 편히 훈련을 못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럴거면 양궁장을 없애는 게 낫겠습니다."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양궁 꿈나무들이 훈련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지역 양궁계 지적이 제기됐다. 학생 선수들이 양궁장 시설을 사용하는 데 각종 제약을 받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만난 서거원 인천양궁협회 부회장은 "(유소년 선수들이) 훈련할 때 화장실 이용이나 장비 보관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엔 밖에서 텐트 쳐놓고 먹는다. 아이들이 인천시 양궁 대표 선수들인데, 양궁경기장을 만들어놓고는 꼭 이렇게 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계양구 서운동 소재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연면적 5703㎡·지하1~지상3층 규모로 조성됐다. 현재 인천시설공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 경기장은 인천 내 유일한 국제 양궁 경기장으로, 계양구청장배 전국 양궁대회를 비롯한 각종 양궁대회가 개최된다. 또한 계양구청 양궁단 등 지역 실업팀과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유소년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경기장을 방문할 경우, 경기장 내 화장실이나 건물 중앙현관 등 시설을 이용하는 데 제한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양궁부가 있는 인천 지역 한 학교의 A 코치는 "연습하려고 오면 중앙 현관을 못 쓰게 하고, (내부) 화장실도 못 가게 한다"며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위축이 되고, 불편하다. 계양구청 실업팀에서 학생들을 위해 공간 등 배려를 해주고 있지만 실업팀 선수들에게도 훈련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지도자 B씨도 "실내에 아이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예 사용을 못하게 하니 눈, 비가 오면 아이들이 밖에서 비바람을 다 맞는다"고 했다.

시설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 측은 '인천시 시립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를 근거로 경기장 대관 등을 하고 있으며, 유소년 선수 등의 시설 이용에 제약을 가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공단 관계자는 "체육회 소속 선수(유소년 포함) 등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문을 받고 대관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의 출입을 막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화장실이 부족하면 바깥 쪽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유휴 공간 이용에 대해서도 체육회나 양궁협회 등 대관을 요청하는 측에서 사전에 이야기하면 방(사무실)을 열어드리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궁장 자체가 양궁 관련 목적으로 지어진 시설인 만큼, 조례에 따라 지켜야 할 부분은 지키면서 되도록 최대한 협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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