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 카니발, 아이오닉5…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차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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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한국 자동차와의 인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방한 전 교황청이 "한국의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교황의 뜻을 전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시복식)에도 방탄차를 거절하고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을 개조한 무개차(오픈카)를 타고 나타나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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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서도 방탄차 대신 미니밴 타
싱가포르서 아이오닉5 타고 손 흔들기도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한국 자동차와의 인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의 검소함과 소탈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될 만하다.
그는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의전 차량으로 방탄 리무진이 아니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기아 '쏘울'을 선택했다. 이는 방한 전 교황청이 "한국의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교황의 뜻을 전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방한 이후 교황청 요청으로 교황이 탑승했던 쏘울 차량을 바티칸 시티로 보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시복식)에도 방탄차를 거절하고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을 개조한 무개차(오픈카)를 타고 나타나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수십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교황은 단식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를 보고 차에서 내려 손을 맞잡고 위로했다.
그가 한국의 친환경차를 탄 모습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24년 9월 고인은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 중 마지막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2박 3일 머물며 전기차(EV)인 현대차 아이오닉5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던 중 흰색 수단(사제복)을 입은 그가 흰색 차량 앞자리에 탑승한 채 창문을 열고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같은 행보는 고인의 검소한 생활, 소박한 삶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그는 비유럽권 출신 최초의 교황이자, 일반 사제가 아닌 수도회(예수회) 출신 첫 교황으로서 수도회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인은 생전에 호화로운 교황 관저를 마다하고 일반 사제 공동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기거했다.
2013년 2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 문제로 사임한 뒤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차기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에도 그는 교황청이 마련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마다하고 소형 폭스바겐 차량을 타고 대성당으로 향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리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길을 따르겠다며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정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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