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다운 건축’ 정립되면 도시경쟁력도 높아져”

글·사진=안세희 기자 2025. 4. 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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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언뜻 보면 무질서해 보입니다. 들여다보면 질서가 있지만요. 피란수도, 급속한 산업화, 산지가 많고 바다를 낀 지형, 다른 데선 찾아보기 힘든 이주촌 산복도로 등 독특한 배경의 영향이지요. 복잡한 사정 때문에 과거 부산의 건축은 생존 수단이나 도구적 성격이 강했다면, 2000년대 들어서 빠르게 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건축을 문화로 이해하는 시각도 많이 생겨났고요. 건축 문화 측면에서 앞선 도시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우 교수는 "3차례의 건축기본계획 수립에서 공공성 경관성 환경성 등 9개의 가치를 더하고 빼면서 '부산다운 건축'을 정리해 왔다. 기본계획이 행정 안에서만 돌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건축 전문가는 물론 부산 시민에게도 '부산다운 건축'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일상에서 공유된다면 도시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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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구 부산시 총괄건축가

- 특별건축구역사업 올해 본격화
-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 발굴 목표
- 남천 삼익비치 신청포기 아쉬워

“부산은 언뜻 보면 무질서해 보입니다. 들여다보면 질서가 있지만요. 피란수도, 급속한 산업화, 산지가 많고 바다를 낀 지형, 다른 데선 찾아보기 힘든 이주촌 산복도로 등 독특한 배경의 영향이지요. 복잡한 사정 때문에 과거 부산의 건축은 생존 수단이나 도구적 성격이 강했다면, 2000년대 들어서 빠르게 제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건축을 문화로 이해하는 시각도 많이 생겨났고요. 건축 문화 측면에서 앞선 도시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우신구(부산대 건축학과) 교수가 ‘부산다운 건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산시 제3대 총괄건축가로 위촉된 부산대 우신구(건축학과) 교수가 부산의 건축과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우 교수는 2004년 부산시 건축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부산시 도시재생위원회 위원장,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위원, 국무총리 소속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위원,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위원 등 건축·도시 분야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해 11월 시 총괄건축가로 2년 임기를 시작한 그는 부산의 건축·도시 디자인 정책의 총괄·기획·조정 역할을 맡는다.

최근 시에서 함께 다루고 있는 현안은 부산문학관 건립,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 특별건축구역 사업 공모, 도시색채계획 수립 등이다. 사업안이 마련되면 각 분야 책임자가 모인 자리에서 건축과 디자인 측면의 조정과 협의를 담당한다. 우 교수는 “예컨대 부산시 등록 문화재인 1부두에 글로벌 창업 허브를 조성할 때, 문화재 보존 가치를 지키면서도 창업 허브로서 기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찾고 문화재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본격 시작되는 특별건축구역 사업은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 발굴이 목표다. 건축 코디네이터로 지역 건축사가 참여해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선정된 영도 ‘콜렉티브 힐스’는 박스를 쌓은 듯한 독특한 건축물 형태로 산복도로라는 주위 환경과 어우러지며 특별건축구역의 취지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함께 선정됐으나 최근 특별건축구역 신청을 포기한 남천동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에 대해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광안리가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지만 광안대교를 제외하면 랜드마크 건물은 없다. 값비싼 아파트 외관보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있다면 해변을 찾거나 광안대교를 오가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사비가 올랐고 경기도 침체된 상황이라 주민들이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향인 부산을 연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수많은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는 ‘부산다운 건축’을 정립하는 데도 긴 시간 함께했다. 2000년 이후 ‘부산다운 건축’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됐지만 누구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부산다운 건축’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같은 비전과 공통된 인식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우 교수는 “3차례의 건축기본계획 수립에서 공공성 경관성 환경성 등 9개의 가치를 더하고 빼면서 ‘부산다운 건축’을 정리해 왔다. 기본계획이 행정 안에서만 돌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건축 전문가는 물론 부산 시민에게도 ‘부산다운 건축’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일상에서 공유된다면 도시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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