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트렌드 스며든 여행업계, 내국인들 국내 대신 ‘해외’로

가치소비가 확산하면서 여행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관광지출액은 9조9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조5천790억 원)보다 5.1% 줄어든 수치다.
반면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가서 지출하는 돈은 늘고 있다. 지난 2월 해외여행을 간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지출액은 49억5천600만 달러(약 7조3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650만 달러)보다 7.6% 늘어났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업계에서의 가치 소비는 해외 여행 증가로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여행을 통해 얻는 정신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여행지에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내국인들은 굳이 국내여행을 택하지 않는다"며 "여행은 일상과 다른 경험을 만끽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해외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일본 등 단거리 해외 여행 비용이 국내 여행 비용과 비슷하다는 점도 국내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있듯 고물가로 인해 국내여행과 단거리 해외여행 비용이 비슷해졌다"며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을 예전보다 더 쉽게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여행을 주력으로 운영하는 모두투어의 경우 오는 5월 초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른 업계에서도 가치소비가 여행업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여행객들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롯데카드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협업한 디자인을 담은 'Trip to 로카(트립 투 로카) 빠니보틀 에디션' 카드 4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카드 이용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때 해외 가맹점 2%, 국내 가맹점 1% 할인을 한도 없이 제공하는 혜택이 특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트립 투 로카'는 해외 여행, 직구 고객 특화 카드로, 해외에서의 휴식과 나를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되 신용카드로 지출을 편리하게 관리하려는 젊은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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