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과 인연 깊은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며

김승한 기자 2025. 4. 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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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의 나이로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는 소식은 깊은 슬픔과 함께 묵직한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특히 충청권과의 인연이 깊어 그의 선종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것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며 그가 지녔던 용기와 따뜻함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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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듬해인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평화와 위로 그리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사진은 지난 2014년 8월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미사에 앞서 차량에서 한국 신자들에게 인사하는 교황 모습. 2025.4.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김승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의 나이로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는 소식은 깊은 슬픔과 함께 묵직한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그는 2013년 이후 12년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가톨릭 수장이기 이전에 '가난한 자의 벗'이었고 '겸손한 사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특히 충청권과의 인연이 깊어 그의 선종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 천주교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바 있다. 당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부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했다. 또 충남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읍성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충북 음성 꽃동네도 방문해 장애어린이들과 만났다.

아르헨티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세계 최정상의 종교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늘 소박함을 잃지 않았다. 교황이 방한했을 당시 그가 묵었던 주한교황청 대사관 숙소부터 식사 메뉴, 마시는 물까지 화제가 됐다. 소박함과 겸손함이 그대로 묻어났기 때문이다. 교황이 방한하기 4개월 전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다. 교황은 방한 중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 자리에 노란 리본을 달고 등장했으며,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잡았다. 우리 사회는 당시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선물 받았다. 또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됐다. 그의 방한은 단순한 국빈 방문이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치유와 연대의 시간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메시지와 발자취는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약자를 보듬는 마음, 화해를 향한 용기, 겸손한 리더십이다. 그것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다. 우리가 그의 뜻을 온전히 따를 수는 없겠지만, 그에게 다가가려는 몸짓과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며 그가 지녔던 용기와 따뜻함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것이다.

김승한 기자 ks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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