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찢기기 싫으면 유벤투스 불가", 김민재 이적설 주시하는 나폴리 민심 "첼시는 환영"

이성필 기자 2025. 4. 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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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AP/EPA
▲ 김민재는 올 시즌 대표적인 혹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김민재.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대표하는 수식어 '철기둥'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당시 나폴리 팬들이 붙인 것이다.

김민재에 대한 나폴리의 사랑은 깊고도 넓다. '축구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가 뛸 당시였던 1989-90 시즌 이후 33년 만민 2022-23 시즌 나폴리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안겼기 때문이다.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파리 생제르맹), '나이지리아 흑표범'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과 함께 나폴리 공수의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우승에 공헌했던 김민재다. 나폴리 중심가에 김민재를 비롯해 우승을 안긴 이들의 얼굴이 새겨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폴리는 명문 팀이 몰린 이탈리아 북부와 달리 차별받는 남부를 대표하는 저항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여러 불리함 속에서 동양의 이름 모를 수비수가 페예노르트(튀르키예)에서 한 시즌만 뛰고 나폴리에 왔고 의구심이 있었지만,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모든 능력을 증명하자 찬사로 도배됐다.

깊은 사랑을 받은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 입단 한 시즌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수비 강화가 필요했던 뮌헨은 최전방에 해리 케인, 최후방에 김민재로 공수를 제대로 보강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뮌헨은 무관에 그쳤다. 김민재도 100% 만족을 주지 못했다. 뮌헨 팬들도 김민재의 기량 자체는 만족하면서도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를 지우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김민재를 비판하는 등 우호적이지 않았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뮌헨으로 복귀했지만,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중심으로 활용했다.

올 시즌은 다르게 출발했다. 현역 시절 중앙 수비수였던 뱅상 콩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에릭 다이어를 보조 카드로 활용했다.

죽을힘을 다해 수비했지만,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 등 수비진이 부상으로 붕괴해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염과 감기 몸살을 안고 뛰어야 하는 상황을 알면서도 기량을 폄훼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서 '김민재는 뮌헨이 꼭 붙잡아야 하는 자원은 아니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협상에 나설 준비도 됐다'라며 이적에 열려 있다는 뮌헨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올 당시 5,500만 유로(약 813억 원)의 이적료도 충분히 회수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가 후보군이라는 보도도 쏟아졌다.

▲ 스팔레티 감독은 2022-23시즌 나폴리를 이끌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에 앞서 새로 영입된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을 중심으로 강력한 공격 축구를 펼쳤다. 그 결과 나폴리는 시즌 내내 세리에A 선두 자리를 지켰고, 결국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스팔레티 감독의 지도를 받은 김민재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 김민재에게 2023-24시즌 후반기는 시련이었다. 투헬 감독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은 벵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기회를 줄까.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공식 채널에서 2024-25시즌 바이에른 뮌헨 예상 베스트 라인업을 추렸다. 이들은 최근에 부임한 벵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을 주전조로 활용할 거로 전망했다. 후반기에 김민재 나폴리 복귀설이 돌았고, 콘테 감독이 영입을 요청했다는 설이 있었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보다 잔류해 주전 경쟁을 결심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독점 보도를 통해 '김민재는 두 시즌 만에 뮌헨을 떠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새로운 리그 도전도 원한다. 이적에 열린 자세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민재 측은 이런 여러 이적설에 대해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김민재는 뮌헨 생활에 만족 중이고 내부 관계도 좋다. 여러 팀이 관심을 갖는 것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이적 생각은 없다"라고 정리했다.

그래도 각 구단의 상황이 꽤 다급한 편이다. 첼시는 중앙 수비수 개편을 시도 하려고 한다. 김민재라면 매력적인 영입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뛰는 중앙 수비수들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고민도 붙어 있다.

뉴캐슬도 다음 시즌 UCL 출전을 할 경우 김민재를 영입해 더 큰 일을 꿈꾸겠다는 의지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에디 하우 감독이 빠른 수비수를 원하고 있고 김민재가 문제없이 적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벤투스도 인테르와 나폴리에 내준 세리에A 권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UCL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분석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도전에 대해 꽤 긍정적이었던 김민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였던 기억도 있다. 최종적으로는 맨유가 아닌 뮌헨을 선택했지만, 관심을 보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알려진 바로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1억 1,000만 유로(약 1,802억 원)라고 한다. 매체는 '뮌헨은 바이아웃 금액보다 적어도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해 여름 인테르가 김민재 영입을 검토했던 사례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유벤투스는 상황을 다르게 봐야 한다. 당장 김민재에 대한 유벤투스의 관심 소식이 '칼치오 메르카토', '투토 메르카토' 등 이탈리아 매체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자, 나폴리 팬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댓글로 "유벤투스에 온다면 김민재의 나폴리 유니폼을 찢어 버리겠다",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나폴리 홈구장)에서 두 다리로 뛰기 어려울 것", "배신자가 되기 싫으면 유벤투스에는 가지 마라", "첼시는 괜찮아"라는 내용들을 남겼다.

그만큼 나폴리 팬들은 김민재를 다른 팀으로 만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CL 출전 등으로 온다면 불가항력이지만, 다른 리그 팀이어야 용인하지, 세리에A의 라이벌 팀들이라면 절대 반겨주지 않겠다고 한다.

김민재는 가만히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주변이 더 시끄러운 흥미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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