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상민·천민 함께 봄놀이” 나주 삼색유산놀이 서울 공연

정대하 기자 2025. 4. 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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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읍성에 살았던 부녀자들이 양반, 상민, 천민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집단으로 즐겼던 봄놀이였습니다."

윤종호 전라남도 나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은 22일 "최근까지 이어졌던 '나주 삼색유산놀이'라는 민속놀이를 마당극으로 각색한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 공연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여는 '2025년 박물관문화향연'에 지역 공연 작품으로 유일하게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이 초청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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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나주시립국악단이 마당극으로 만든 나주 삼색유산놀이. 나주시립국악단 제공

“나주읍성에 살았던 부녀자들이 양반, 상민, 천민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집단으로 즐겼던 봄놀이였습니다.”

윤종호 전라남도 나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은 22일 “최근까지 이어졌던 ‘나주 삼색유산놀이’라는 민속놀이를 마당극으로 각색한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 공연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나주 삼색유산놀이는 26일 오후 3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무대에 오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여는 ‘2025년 박물관문화향연'에 지역 공연 작품으로 유일하게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이 초청받은 것이다.

삼색 유산놀이는 나주의 고유한 세시풍속이다. 윤종호 예술감독은 “음력 4월 봄이 되면 산에 올라가 산신제를 지내고 춤과 노래를 즐기며 먹고 마시던 놀이 문화”라고 설명했다. ‘유산’(遊山)은 농번기가 시작되기 전 여성들이 산으로 봄놀이를 가는 것을 이르는 말로 ‘화전놀이', ‘산놀이'라고도 불렀다. ‘삼색’은 세 계층을 의미하는 말이다. 여성들은 강강술래와 민요, 타령을 부르며 하루를 즐겼고, 남성들은 시회를 열었다. 윤 예술감독은 “부녀자의 산놀이는 조선사회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양반과 상민, 천민까지 모두 참여해 산놀이를 진행한 경우는 나주 읍성 지역의 특색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호 나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나주시립국악단 제공

나주에선 1970년대까지도 실제로 부녀자들의 봄놀이 전통이 이어졌다. 삼색유산놀이는 “엄격한 신분 질서 속에서도 놀이를 통해 평등과 연대를 실현했던 나주만의 특별한 문화유산”이었다. 나주시립국악단은 2023년 삼색유산놀이를 마당극 형식의 공연으로 각색해 선보였다. 박강의 전 놀이패 신명 대표가 이 작품 연출을 맡았다. 마당극엔 39명이 출연하고, 1시간짜리 공연이다. 총연출을 맡은 윤 예술감독은 “나주 삼색유산놀이 공연은 사라진 지역 문화유산의 현대적인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 공연인 삼색유산놀이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게 돼 매우 뜻깊다”며 “나주만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우리 국악의 멋과 흥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 시민들이 선보인 나주 삼색유산놀이 장면. 나주시립국악단 제공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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