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에 악이 패배"... 교황 선종에 美 극우 의원 SNS 글 논란

박소영 2025. 4.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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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가운데, 미국의 극우 성향 의원이 교황을 '악'으로 지칭하는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교황이 선종한지 약 9시간 후 엑스(X)에 "오늘 글로벌 리더십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신의 손에 악이 패배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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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트럼프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
프란치스코 교황 겨냥한 글로 뭇매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15일 조지아주 애크워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애크워스=AP 연합뉴스

전 세계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가운데, 미국의 극우 성향 의원이 교황을 ‘악’으로 지칭하는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교황이 선종한지 약 9시간 후 엑스(X)에 “오늘 글로벌 리더십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신의 손에 악이 패배했다”고 썼다.

그린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기독교 민족주의자’를 자처하는 극우파 정치인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그에 대해 “가톨릭 영세를 받았고 페리 그린(현재는 이혼)과 결혼했을 당시에도 가톨릭 혼인 성사를 올렸으나, 2011년 보수 개신교 교단에서 다시 세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린 의원은 2022년 성명에서 자신이 가톨릭 교회를 가지 않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범죄 논란이 반복되면서, 가톨릭 지도자들은 소아성애자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할 것으로 여기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2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남긴 글. “오늘 글로벌 리더십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신의 손에 악이 패배했다”는 내용이다. X 캡처

그린 의원은 자신의 이번 글이 어떤 의미인지, 누구를 겨냥해 쓴 것인지에 대해선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인디펜던트는 그린 의원에게 게시글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의 X 이용자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직후 게시된 사실 등에 비춰 그가 교황을 ‘악’으로 지칭했다고 해석한 뒤,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떤 기독교인이 다른 사람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며 그것을 신의 뜻이라고 부르는가”라고 비판했다. 미국 민주당 자레드 모스코비츠 하원의원은 그린 의원의 SNS 글을 자신의 X 계정에 인용하며 “당신이 여기 있다면 누가 지옥을 운영하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린 의원은 2020년 조지아주 14선거구에 출마했을 때부터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의 주장을 지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2023년부터 교제 중인 그의 남자친구 브라이언 글렌은 우파 라디오 방송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로,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차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는 조롱성 질문을 던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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