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성과급이 `0`원 될수도… 신한투자, 내부통제 사고시 전 임원 성과급 깎는다

김지영 2025. 4.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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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이 횡령 등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하면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적으로 깎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최고경영자인 이선훈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의 성과급이 일괄 차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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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포함 전 임원 집단 책임제 도입… 내부통제 강화
연말업적평가 포상도 강화… 업계 전반 확산될지 주목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횡령 등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하면 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적으로 깎기로 했다. 많게는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0원'이 될 수도 있다. 관리 소홀에 따른 일종의 '연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신한투자증권의 초강수가 다른 증권사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철저한 내부통제를 평가와 보상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건을 겪으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되면서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올해 1분기까지 내부통제, 조직문화, 인적 혁신 등 다양한 과제를 설정하고 강력히 추진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제도 도입은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 강화를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로 받아들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최고경영자인 이선훈 대표를 포함한 전 임원의 성과급이 일괄 차감된다. 이는 특정 임원에게만 책임을 묻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내부통제 사고 발생 시 회사 임원이 공동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강력한 집단 책임제 선언이다. 단, 내부통제 관련 임원은 업무 특성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서 평가도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내부통제에 대한 평가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내부통제가 미흡할 경우 평가 점수와 관계없이 성과평가 등급을 최저 등급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처벌뿐만 아니라 포상도 강화됐다. 내부통제 관련 미들·백오피스 업무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연말 성과우수 부서 및 직원을 포상하는 업적평가 대회에 '내부통제 플래티넘' 부문이 신설됐다.

이선훈 대표는 "금융기관에게 고객의 신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비상경영체제에서는 내부통제를 평가 및 보상과 직접 연결해 실천 의지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잠재 리스크까지 모두 치유해야 진정한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한투자증권의 강력한 조치는 그간 증권업계에 만연했던 단기 성과 중심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에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은행(IB) 업계 특성상, 부서나 팀 단위로 딜을 성사시키고 성과급을 받은 뒤 경쟁사로 이직하는 일이 잦다. 이후 해당 딜에 문제가 생기면 남아 있는 직원들이 이를 수습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 사태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챙긴 PF 담당 임원들이 부실 책임은 지지 않은 채 대부분 퇴사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2023년 금융사 임원 성과급 환수제 도입을 검토했지만, 법적 분쟁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연성과급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대대적인 결정은, 단순한 이연성과급을 넘어선 '집단 책임제' 도입으로, 증권업계 내부통제 기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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