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한달]데이터로 짚어본 KIA타이거즈 현주소
테이블세터·중심·하위 타선, 연결고리 부재…타선 엇박자
네일 ‘나홀로 호투’…불안정한 선발진·헐거워진 불펜 약점
‘땜질 내야’ 흔들 실책 18개·도루 시도 11회, 리그 최저 수준

2025 KBO 시즌이 개막한 지 어느덧 한 달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주인공 KIA 타이거즈는 ‘V13’이라는 새 목표를 향해 출발했지만, 시즌 초반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친다.
23경기 11승 12패(승률 0.478) 리그 6위로, 1위 LG와는 벌써 7게임차까지 벌어졌다.
무엇이 KIA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 KBO 데이터를 통해서 짚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공격력 저하다. 팀 타율이 0.239로 전체 9위에 그치며, 리그 평균(0.255)보다 크게 낮다. 표면적으로 OPS(0.714, 리그 5위)와 홈런(23개, 3위)은 준수하지만, 득점 효율성이 떨어진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4.43점으로 리그 7위다. 장타는 있지만, 점수로 이어지는 집중력이 부족하다. 특히 시즌 초반 김도영, 김선빈, 박찬호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공격력 저하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격의 선봉인 테이블세터진의 부진도 뼈아프다. 1-2번 타순의 타율(0.239)과 출루율(0.329)은 모두 리그 평균에 못 미치며, 중심타선으로의 연결이 끊긴다. 중심타선(3-5번)은 OPS 0.817로 리그 2위에 오를 정도로 강력하지만, 앞뒤가 도와주지 않으니 홀로 공격을 끌고 가는 형국이다. 하위 타선(6-9번) 역시 OPS 0.646으로 리그 평균보다 낮고, 흐름을 이어주지 못한다.
마운드 상황도 균형이 깨져 있다.
선발진은 ERA 3.74로 리그 4위지만, 내부 편차가 크다. 네일은 평균자책점(ERA) 0.74,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5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지만, 윤영철(ERA 15.88)과 양현종(ERA 6.31)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네일과 올러, 김도현만으로는 상위권 진입이 요원하다.
불펜은 더욱 심각하다.
ERA 5.36, 피안타율 0.293, WHIP 1.74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고, 리그 4번째로 많은 잦은 볼넷도 문제다.
정해영, 조상우, 최지민 등이 분투하며 서서히 안정감을 찾고 있지만,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나머지 불펜 투수들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 특정 투수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체력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약점이 드러난다. KIA의 DER(인플레이 타구 처리율)은 0.654로 리그 9위, 실책 18개는 공동 4위로 수비 효율이 낮은 편이다.
팀 수비율(FPCT)은 0.979에 그쳐, LG(0.990)나 삼성(0.988)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여기에 도루 시도는 총 11회로 리그 최저 수준이다. 성공률은 72.7%로 나쁘지 않지만, 시도 자체가 적어 공격에서 기동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KIA는 지난주 kt와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상위권 진입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위즈덤이 홈런 8개로 리그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중심타선의 장타력은 여전하고, 최형우(OPS 0.833), 이우성(0.815)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리드오프’ 박찬호도 차츰 타격감을 되찾고 있고, 하위 타선에선 최원준이 언제든지 한방을 날릴 준비가 돼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간판 타자’ 김도영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그의 합류는 타선 전체의 폭발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 중심타선의 꾸준한 활약에 김도영의 복귀, 테이블세터진의 부활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반등의 실마리는 분명히 보이고 있다. 공·수·주뿐 아니라, 마운드의 안정까지 더해진다면 KIA는 다시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시즌은 4월.
문제는 분명하고, 반등의 재료도 존재한다. 중요한 건 빠른 판단과 대처다. KIA가 다시 한 번 정상을 향해 달릴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의 대응에 달려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