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우리는 천사가 아니니 바로 옆에 화장실이"…농담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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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물이 있고, 또 우리들은 천사가 아니니까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의 이미지는 어딘지 엄숙하지만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탈했고 농담도 잘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의 아픔에 동참하신 정말 인자하신 아버지셨고 평생을 우리 신자들을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헌신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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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여기 물이 있고, 또 우리들은 천사가 아니니까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의 이미지는 어딘지 엄숙하지만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탈했고 농담도 잘했다. 그는 지난해 사도좌 정기 방문을 위해 먼 길은 찾아온 한국 천주교 주교들을 만나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건네며 긴장을 풀어줬다고 한다.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 성당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교황을 위한 기도를 마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연합뉴스와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된 일화를 들려주며 "너무 편안하게 대해 주신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떠올렸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의 아픔에 동참하신 정말 인자하신 아버지셨고 평생을 우리 신자들을 위해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헌신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교황님께서는 특히 우리 한국의 분단 상황을 아파하시면서 북한에 방문하기를 간절히 소망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 재앙이 있을 때마다, 세월호라든지 이태원 참사라든지 또 무안 비행장 사고가 있었을 때 늘 깊은 기도를 하시면서…."
이 주교는 교황이 성 목요일 성유축성 미사가 있는 날이면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를 행한 것을 거론하며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자 했던 삶을 되새겼다.
"그때마다 '왜 내가 아니고 저들이 거기에 갇혀 있느냐'며 특별히 그런 힘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보여주시고 그들을 가까이 하셨죠."
최근 한국 사회에 갈등과 대립이 격해진 것에 대해 이 주교는 "대화와 경청을 통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교황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이 주교는 전날 선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교황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희망으로 가득하였음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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