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염증 일으켰던 ‘에어팟’...신제품에 심박수 측정 기능 탑재?

스마트워치에 비해 부정확하지만…헬스케어 기능 강화 기대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에 심박수 측정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의 신제품에 새로운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블룸버그가 최근 애플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에 탑재할 심박수 측정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 '에어팟 프로 3세대'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월 애플에서 공개한 이어폰 '파워비츠 프로 2'에 심박수 측정 기능이 탑재된 것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가능성이 더 커졌다.

'파워비츠 프로 2'를 사용한 IT 리뷰 전문 유튜버 '잇섭'은 "아직까지는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류 제품에 비해 심박수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어폰만으로 심박수 측정이 가능해지는 것은 유의미한 업그레이드라고 분석했다. 착용감이나 무게 등을 이유로 유산소 운동 중 시계 착용을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가 상당수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유용한 기능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꾸준히 에어팟을 헬스케어 기기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현재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는 에어팟을 보청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집에서 편리하게 청력을 검사한 후, 귀 건강 수준에 맞는 청력 보조가 제공된다.

애플의 이같은 시도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과거 '에어팟 프로'가 외이도염을 유발한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에어팟 프로는 애플의 이어폰 중 가장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라인으로, 출력 부분(스피커)이 귀에 쏙 들어가는 형태다. 문제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실리콘 재질의 마개가 스피커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귀 안팎의 공기 소통을 막아 귀 내부 습도와 온도를 올리며,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지난 2020~2021년 에어팟 프로 사용 후 외이도염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늘자, 애플은 "이는 동일한 구조의 이어폰을 사용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 일부 사용자들에게 제품 구입 금액은 물론 병원비와 약제비를 모두 지급하면서 사실상 외이도염 유발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제품에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되는 아이러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