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조화, `게임`으로… 부모님은 `추억`을 아이는 `역사` 경험하는 넷마블게임박물관

김영욱 2025. 4.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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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0평 규모 개관… 소장품 2100점
넷마블 IP 캐릭터 등장해 역사·문화 소개
개발·기획·디자이너 등 관련 직업 체험도
박물관 초입 대형 디스플레이.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게임 역사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추억의 오락실. 김영욱 기자
박물관에 전시된 게임 보이. 김영욱 기자
LED 사이니지에 있는 소장품 썸네일을 터치하고 있는 모습. 김영욱 기자
전시된 닌텐도 DS와 '슈퍼 마리오' 게임 팩. 김영욱 기자

"게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게임 산업은 1950년대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비디오 게임은 과학 연구의 부산물에 불과했으나,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1970년대부터는 연구소를 벗어나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 기기들이 등장했다. 이는 오늘날 '콘솔'로 불리는 게임 기기의 출발점이었다.

많은 이용자는 자신이 즐긴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소개하곤 한다. "무슨 게임이 재미있어?" 또는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 뭐야?"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제각각이다. 게임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이들도 정작 게임의 역사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또한 '게임 이용자' 하면 흔히 젊은 세대를 떠올리지만, 이미 부모가 된 세대 중에도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세기부터 게임을 콘텐츠로 소비해온 이들이 나이 먹은 결과다. 이용자는 세대별로 소비한 게임은 다르지만, 게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은 존재한다.

콘텐츠는 과거부터 세대를 잇는 소통의 도구였다. 유행하는 TV 프로그램, 흥행 영화는 물론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영상 콘텐츠를 보고 감상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눈다. 이처럼 게임 역시 세대 간 대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넷마블은 '과거에 했던 게임'을 단지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닌 '전시'와 '체험'이라는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세대 간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넷마블이 서울 구로 지타워에 개관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약 300평 규모로, 게임 산업의 태동기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간접 체험하며 산업의 성장을 되짚을 수 있다. 박물관은 넷마블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은 자사가 게임 산업에서 어떠한 행보를 이어왔는지 소개하기보다 게임 발전사를 조명하는 데 힘썼다. 게임 역사와 문화를 나누며 게임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고 게임으로 미래 세상을 꿈꾸게 하는 것을 취지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국내외 게임 관련 소장품을 기부받고 전시했으며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게임박물관 입구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게임의 기원을 비디오 게임이 아닌, 석기시대 인간의 놀이에서 출발했음을 설명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체스 등 전통적인 게임의 예시와 함께, 넷마블이 보유한 대표 게임인 '스톤에이지', '레이븐',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의 IP 캐릭터들이 등장해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인다.

박물관은 크게 '전시 공간', '학습 공간', '놀이 공간'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견학을 넘어 게임이라는 주제의 재미까지 전달하고자 했다.

전시 공간은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의 세 구역으로 나뉘며 '게임 역사관'에는 당시의 게임기와 게임팩 등이 전시돼 있다. '보이는 수장고'에는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기 '컴퓨터 스페이스'를 비롯해 '오딧세이', '가정용 퐁', '게임보이',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까지 다양 한 기기들이 공개돼 있다.

현재 게임박물관은 게임기 300여점, 게임팩 1300여점, 주변기기 및 기타 소장품 500여점 등 총 2100여점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소장품은 넷마블이 해외 경매에 참여하며 들여온 것과 시민과 사내 기증된 것으로 나뉜다. 특히, 보유한 소장품 중 33%인 700여점은 2022년부터 3년간 기증받았다. 일부 소장품의 경우 복원 작업까지 마쳤다.

전시하지 못한 소장품은 LED 사이니지로 소개하고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이 디스플레이는 터치로 썸네일을 누르면 관련 설명과 이미지를 제공한다. 박물관을 관람하는 가족의 경우 부모는 과거 본인이 즐겼던 게임기기를 찾아볼 수 있고, 아이들은 게임의 역사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게임 세상'관은 게임 개발자를 지망하는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MBTI를 찾듯 본인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고 다양한 개발 직군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세상에 비치된 3대의 키오스크를 통해 미니 게임을 진행하며 답변을 고르면 '개발자', '게임 기획자', '게임 디자이너' 등 직업을 받아볼 수 있고, 직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넷마블의 실무진 인터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체험형 전시도 마련됐다.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전시는 관람객이 캐릭터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 음악 연주회가 늘어난 상황에서 과거 유명 게임 음악부터 최근 유행하는 게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게임 문화 공간은 다양한 게임 자료를 구경하고 학습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게임 덕후를 자극하는 '젤다의 전설', '스타크래프트' 등 유명 게임의 이미지나 설정을 담은 책이 많으며 '리니지' 공략을 담은 책도 있다. 이 외에도 유니티, 언리얼 엔진을 다루는 개발 입문자를 위한 도서도 구비돼 있다.

아울러 구 세대가 '게임'하면 떠오르는 추억의 오락실이 마련돼 있다. '플레이 컬렉션'에서는 오락실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고전 아케이드와 콘솔, PC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은 옛 게임의 재미를, 어른들은 추억을 느낄 수 있다.

게임박물관은 다른 박물관처럼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게임 문화관에서는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진행 중이며 키워드와 연도별로 정리된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다.

글·사진=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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