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 속… 내면의 두께를 쌓다

정민지 기자 2025. 4. 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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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가 산업에 투입되면서 신과 하늘에 의존하던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인간이 중요해지고, 인간의 생각이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또 '추수' 편에선 황하의 신 '하백'과 바다의 신 '북해약'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보다 스스로 그것을 깨닫고 그 이후 자신의 함량을 키우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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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의 대가이자 행동하는 철학자의 독보적인 장자 해설
세상을 비스듬하게 다루는 이야기의 힘, 장자 철학의 풍격
삶의 실력, 장자(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360쪽 / 1만 9800원)

철기가 산업에 투입되면서 신과 하늘에 의존하던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인간이 중요해지고, 인간의 생각이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동양철학의 대가 최진석은 장자라는 철학가와 그의 저작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위해 그 역사적 맥락과 배경, 철학사적 의미, 사상의 핵심과 닿아 있는 장자의 인간적 면모 등을 차근히 훑는다.

특히 저자는 '동양철학'이라는 것으로 뭉뚱그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공자, 맹자, 노자 등과 장자의 차이점을 기(氣)라는 범주를 통해 짚어준다. 시간과 운동, 즉 그로 인한 변화가 중요한 개념인 장자 사상의 특징을 알려주고, 여타 고전과는 다른 '장자'만의 특별한 서술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장자'는 총 33편으로 이뤄진 방대한 책이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책의 90%에 달하는 부분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말하지 않고 이야기라는 방식을 통해 은유적으로 담은 것이다. 따라서 '장자'의 진의를 알려면 그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 저자는 '장자' 중에서도 장자 철학의 진수를 설명할 수 있는 주요 부분을 원문과 함께 읽으면서 그 행간에 숨은 장자의 진짜 의도를 전달한다.

'장자'의 가장 앞에 나오는 '소요유' 편에는 '곤'이라는 작은 물고기가 거대한 바다에서 몇천 리나 되는 크기로 자라나 회오리바람을 타고 튀어 올라 '대붕'으로 바뀌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얼핏 허무맹랑한 상상처럼 들리지만 장자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물고기가 성장하기까지 부단한 노고와 성실한 여정이다.

또 '추수' 편에선 황하의 신 '하백'과 바다의 신 '북해약'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보다 스스로 그것을 깨닫고 그 이후 자신의 함량을 키우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 사는 '자쾌(自快)', 근원을 살피라는 '찰기시(察其始)', 특정한 이념에 갇힌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오상아(吾喪我)' 등 장자 사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개념들은 한 문장으로 쉽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심오하다. 심지어 장자는 이를 여러 편의 이야기 안에 비밀스레 풀어놓았다. '삶의 실력, 장자'는 '장자'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긴 핵심적인 부분들을 뽑아 진정한 뜻을 논한다.

지금은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불안감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증폭된다. 이에 더해 전쟁, 환경 문제, 혼탁한 정세 등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묻는다. "당신을 꿈꾸지 못하게 억압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당신을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고전을 찾아 읽는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과 공동체의 법칙, 나아가 세상의 도리를 깨닫는 것,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 깨달음을 '나'의 삶에 적용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다. '장자'에는 불안과 혼란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생각을 전환시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삶의 실력, 장자'는 그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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