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서 만나는 영화계 차세대 감독들의 신작
호나스 감독 신작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日 네오 소라 감독 장편 데뷔작 ‘해피엔드’
수작업 끝판왕, 애니‘달팽이의 회고록’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감독들의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주극장은 23일부터 파얄 카파디아·호나스 트루에바·네오 소라·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영화를 잇따라 상영한다.
첫 문을 여는 작품은 30년 만에 칸영화에서 수상 영예를 안은 인도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다.
영화는 인구 2천만 명의 대도시 뭄바이에서 일하는 세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프라바와 아누, 파르바티는 저마다의 고민거리가 있다.
프라바는 결혼 직후 독일로 일하러 떠난 남편과 연락이 두절됐으며, 아누는 주변 사람들 몰래 무슬림 남자와 연애 중이다. 파르바티는 20년 넘게 살던 집터가 개발에 들어가면서 불법 거주자가 될 판이다.
영화는 다양한 인도 사회의 축소판인 뭄바이를 배경으로 노동 여성들의 서사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같은날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감독 호나스 트루에바의 신작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가 스크린에 오른다.
영화는 14년을 사귄 장수 커플이 헤어지기로 결심한 후 이별 파티를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별 파티'라는 이벤트를 통해 관계의 진실에 접근해 가는 두 남녀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또한 헤겔 또는 니첼 같은 근현대 철학부터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와 베리만 같은 영화 거장까지 관계를 논하면서 관객들의 지적·정서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는 30일에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네오 소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해피엔드'가 개봉한다.
영화는 도쿄에서 세상의 균열과 함께 미묘한 우정의 균열을 마주하게 된 두 친구 '유타'와 '코우'의 성장 드라마다.
근미래 일본 도쿄의 고등학생 유타와 코우는 클럽 뒷문으로 들어갈 정도로 디제잉에 관심이 많다. 교내 음악연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두 사람은 늦은 밤 교장 선생님 나가이의 자동차를 세로로 세워두는 발칙한 장난을 벌인다.
무심코 한 두 사람의 행동은 큰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범인을 찾지 못한 학교 측은 안전을 위해 AI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로 인해 실시간으로 학생들을 정찰한다.
교칙을 위반하면 고유한 인식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벌점이 부과되면서 행복하 나날을 보내던 친구들의 일상과 우정이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영화 '해피엔드'는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씬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DJ 유스케 유키마츠가 참여하면서 개봉 전부터 주목 받았다.

같은날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가로 손꼽히는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신작 '달팽이의 회고록'로 개봉한다.
'달팽이의 회고록'은 거듭 덮쳐오는 불운한 운명 속에서도 인생의 희망을 찾아가는 그레이스의 성장을 담는다.
영화는 8년간의 제작 기간과 7천 여개의 오브제, 13만5천장의 캡처로 화면을 연출, AI와 CG는 일절 사용되지 않은 100% 수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특히 제97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 제48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대상,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애니메이션 대상, 제2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국제경쟁 장편 대상 등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광주극장은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소프라노로 불리는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을 담은 영화 '스펜서'와 감독 파블로 라라인이 완성한 여성 3부작 '마리아'도 상영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