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앞둔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짙은 관망세

김상진 기자 2025. 4. 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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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신규 분양, 대부분 대선 이후로 연기
지방 맞춤형 부동산정책 기대
조기대선 국면을 맞아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어지자, 건설사들이 분양시점을 대선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사진은 대선 직전 후분양에 들어갈 수성구 범어동 '어나드 범어' 공사현장. 김상진 기자

오는 6월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장기화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2·3 비상계엄으로 야기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탄핵 심판으로 일부 해소되는 듯했으나,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대통령선거의 결과에 따라 부동산정책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므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탓이다. 게다가 지난 1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관망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발 상호관세 우려와 경기 둔화, 금리인하 지연에다가 조기 대선에 따른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 변수 등이 두루 작용하며 수요자 관망과 저조한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분양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대선 이후로 분양시점을 미루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수성구 두산동 두산오거리에 들어선 '더파크 수성못'(123가구)는 이달 말 후분양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5월 분양을 목표로 삼았으나, 아직 결정하지 못한 실정이다. 대선 이후 분양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신천동의 '벤처밸리 푸르지오'(598세대), 남구 대명동의 '힐스테이트 주상복합'(351세대), 수성구 범어동 '범어 아이파크 2차'(490세대) 등 봄철 성수기에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사들은 대부분 대선 이후로 일정을 조정했다.

수성구 범어동 옛 대구MBC 자리에 건축 중인 '어나드 범어'(604가구)는 후분양 시점을 고민한 끝에 대선을 앞둔 다음달 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드 범어는 대형 평형에 20억 원이 넘는 고분양가를 감안, 최근 최상위급 수요자를 타깃으로 분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프라이빗 홍보관을 사전예약제로 운영 중이며, 견본주택은 다음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관망세는 수요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나마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마저 기대 이하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반월당역 반도유보라'(147세대)는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세와 함께 오는 7월 강화되는 대출규제에 앞서 내집을 마련하자는 홍보전략을 펼쳤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6월 대선 마무리와 함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이후에 지역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가 내놓을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김준영 빌사부자산관리연구소장은 "현재는 수익률보다 이자가 더 많이 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지적한 뒤 "근본적으로 금리가 인하돼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지역경제도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두석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장은 "아무래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후보들이 공약으로 지방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기대심리가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sj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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