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에 놀란 일본 투자자들, 외국채권 30조원어치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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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동을 전후해 국제 채권을 200억달러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동에 놀란 일본 연기금 등이 미국에서 대규모로 돈을 뺀 여파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강도 관세 정책을 예고하고 실행하자, 주요 채권 매매 지표로 쓰이는 일본 국제 채권 거래가 이례적으로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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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동을 전후해 국제 채권을 200억달러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동에 놀란 일본 연기금 등이 미국에서 대규모로 돈을 뺀 여파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일본 재무성 예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일본 은행과 연기금 등 민간기관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장기 외국채권 175억달러(24조9천억원)를 매도했다. 그 다음주 채권 36억달러(5조1100억원)를 포함해 2주간 우리돈 30조원 규모의 채권을 팔았다. 일본 정부가 관련 자료를 취합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채권 매도로 전해졌다.
일본 민간기관들의 대규모 채권 매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 57개 지역 및 국가에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강행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발표에서 일본산 제품에 수입 관세 24%를 물리는 것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세계적 충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상호 관세를 발효했으나 반나절 뒤 중국만 제외하고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강도 관세 정책을 예고하고 실행하자, 주요 채권 매매 지표로 쓰이는 일본 국제 채권 거래가 이례적으로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본은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미국 국채 1조1천억달러(약 1563조8700억원) 어치를 보유한 ‘큰 손’이다. 미국도 일본 국제 채권 거래를 국채 매매 지표의 하나로 삼고 있다.
일본 재무성 예비 자료에는 일본이 매매한 국채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미국 채권이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시도 도모아키 노무라은행 금리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일본의 국제 채권 매매 상당 부분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담보증권(MBS) 혹은 국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는 일본 연기금이 (미국 주식 폭락 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 때문일 수 있고, 은행이나 생명보험사가 금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처를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자산을 팔아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한꺼번에 쏠린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 고수익 시장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미국의 불안한 상황을 우려해 대거 철수했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에서는 대규모 국제 채권을 일시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게 당시 국채 금리 급등과는 직접 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테판 안그릭 분석가는 이 매체에 “일본 쪽에서 상당한 규모의 국제 채권을 팔았지만 4월초 2주간 금리 급등을 (이것만으로) 완전히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규모”라며 “액수 자체가 크긴 하지만 전체 채권 시장에서 보면 잔물결 정도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하루 평균 1조달러(1421조원)가 거래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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