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매출 절반이 인건비…또 오르겠네요" 사장님들 한숨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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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 논의한다고요? 내년에 또 인건비 오르겠네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 먹자골목 인근에서 만난 편의점주 50대 A씨는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절차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얼마전부터 인건비 부담이 커 직접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
A씨는 "원래 야간엔 알바를 쓰고 주간은 사장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책임감이 필요한 만큼 돈을 더 줘야 하고 야근수당도 챙겨줘야 하니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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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 논의한다고요? 내년에 또 인건비 오르겠네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 먹자골목 인근에서 만난 편의점주 50대 A씨는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절차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쉬었다. A씨는 밤을 새워 피곤한 얼굴이었다. A씨는 얼마전부터 인건비 부담이 커 직접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
편의점은 아침시간에 유달리 바쁘다.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고 재고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 역시 잔뜩 찌푸린채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물건을 발주했다.
A씨는 "원래 야간엔 알바를 쓰고 주간은 사장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책임감이 필요한 만큼 돈을 더 줘야 하고 야근수당도 챙겨줘야 하니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이 잘 나오는 여름 기준, 인건비 비중이 매출의 40%에서 많으면 50%까지도 나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겨울엔 매출이 안 나와 비중이 더 높아진다"며 "점주가 24시간을 근무할 순 없으니 알바를 쓰되 시간을 줄인다"고 했다.
인건비는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다. 인건비 부담에 폐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24시간 영업을 접는 편의점들도 많아진다. 2019년 GS25 전체 매장의 15%였던 24시간 미운영점 비중은 △2020년 16.7% △2021년 19.1% △2022년 21.0% △2023년 21.8%로 상승하는 추세다. 아예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도 생기고 있다.
음식점 등 다른 자영업자라고 사정이 좋진 않다. 체인 음식점 시장 B씨(40대)는 "최근 같은 업장의 다른 사장의 하소연을 들어보니 너무 가져가는 게 없다고 했다"며 "한번은 뗄 거 다 떼고 나니 순이익이 100만원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B씨는 "물가는 매년 오르고, 오른 만큼 임금이 따라가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우리(자영업자) 입장에선 물가가 오르면 손님이 줄고, 인건비는 늘어난다. 손님이 줄면 알바가 필요 없고 인건비를 줄이려면 내가 한 타임 더 일하고 만다"고 말했다. 과도한 인건비로 알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아르바이트생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한다. 근처 또 다른 음식점에서 식당 테이블을 닦고 있던 60대 남성 C씨는 "일자리도 없는데 월급만 올라봐야 무슨 소용이냐"며 "내년까지 근무하면 월급 한두번은 많이 받겠지만 누가 우리같은 사람을 끝까지 써 준다고 하나요"라고 푸념했다. 그는 "월급 받는 사람들이야 돈 많이 받고 오르면 좋겠죠"라면서도 "알바를 전전하는 밑바닥이라도 맘껏 좋아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2026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90일간의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전년(9860원) 대비 1.7% 인상한 금액이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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