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약' 비싸진다는데…"쓸까 말까" 의사들 고민

박정렬 기자 2025. 4.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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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개선제' '치매 예방약'으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콜린 제제)의 급여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최근 대법원이 제약사들이 낸 급여 축소 취소 소송을 기각하며 '효능 논란'도 매듭되는 분위기다.

미국이나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는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콜린 제제를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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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뇌 기능 개선제' '치매 예방약'으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콜린 제제)의 급여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최근 대법원이 제약사들이 낸 급여 축소 취소 소송을 기각하며 '효능 논란'도 매듭되는 분위기다. 다만, 환자의 신뢰가 여전히 높고 약값 인상 폭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 계속 처방하겠다는 의사도 아직 많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콜린 제제는 2010년대부터 인지장애를 비롯해 뇌 손상 회복, 수술 후 인지기능 관리 등 다양한 임상 영역에서 쓰였다. 콜린 제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18년 약 2700억원에서 2023년에는 6000억원으로 몸집을 2배 이상 불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콜린 제제가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콜린 제제는 효능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연구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보충해 기억력을 향상하고, 인지 저하 진행을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대규모 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미국이나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는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콜린 제제를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2020년 콜린 제제의 처방을 제한하기 위해 급여 축소를 결정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이 먹어 사회적 요구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급여 삭제'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정부 결정에 반발한 제약사들은 두 그룹(종근당 그룹, 대웅 그룹)으로 나눠 각각 취소 청구 소송을 냈지만 지난달 대법원이 이 중 종근당 그룹의 청구를 최종 기각했다. 인지장애에는 효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오는 5월 예정된 대웅 그룹의 2심 판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동작대로 인근에서 열린 서초구치매안심센터 주최 실종 치매환자 발견 모의훈련에서 가상 치매환자가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2024.09.26.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대부분의 의사는 불필요한 약이라면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으로 이를 지원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법원의 결정 이후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광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법원 판결 이후 보건당국이 처방 축소 압박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뇌 건강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광고가 최근 더 많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교수는 "근거 수준이 콜린 제제보다 낮은 건강·기능식이 뇌 건강과 연관 지어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며 "3개월에 10만원 넘는 제품도 있다"고 혀를 찼다. 대웅바이오의 콜린 제제(글리아타민)의 경우 환자 본인부담률이 기존 30%에서 향후 80%로 올라도 월 8568원에서 월 2만2848원으로 증가해 일부 건강기능식품보다는 더 싼 편이다.

신경과 의사 중에는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에서 약물 치료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일부 연구라도 효과를 보인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치매 치료제는 신약(레켐비)이 나왔지만 대상이 제한적이고, 예방·관리에 쓰는 약이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지속 처방'하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신경과 교수는 "은행엽 제제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효과가 있다는 임상적 근거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향후 주목할만하다"면서도 "비용 상승으로 인한 환자와의 마찰이 우려되지만,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라 생각해 계속 처방할 생각"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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