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윤리센터 결과 수용하지만, 준비 통해 대응"

스포츠윤리센터 '징계 요구' 발표 관련해 엿새 만에 또 사과
유 회장 "부끄럽게 협회 운영한 적 없어…이사들 믿어 주시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자신이 대한탁구협회장 재직 당시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관련해 징계를 요구한 사실을 두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종목단체장으로서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하고는 스포츠윤리센터 징계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이사회에 앞서서 "체육인들께 심려 끼친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14일 탁구협회 전·현직 임원이 적절하지 않은 과정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교체하고, 임직원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이유로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

유승민 회장이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함께 선거에 나섰던 강신욱 후보는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유 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누가 보더라도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지 명확했다", "더 많은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고, 100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28억5천만원을 끌어온 저는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안 받았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를 요구하자 지난 16일 체육회의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앞서서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이날 "스포츠를 한 사람으로서, 결정된 바는 존중해야 한다. 스포츠윤리센터 결정을 존중한다"며 엿새 만에 또 사과했다.

다만 유 회장은 종목단체 회장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종목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결과는 수용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양한 체육인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끄럽게 협회를 운영한 적 없다. 이사님들께서 믿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제2차 이사회의 핵심 안건은 체육회장을 포함한 체육회 임원을 3연임까지 가능하게 한 정관을 개정하는 것이다.

유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재선까지만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 임원이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 2회 이상 연임을 허용하는 조문'과 '대한체육회 임원의 연임 회수 제한의 예외 인정 심의' 규정을 삭제할 참이다.

그는 "스스로가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원 연임 규정을 선제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까지 31개를 운영했던 자문위원회를 23개로 대폭 줄여 조직을 슬림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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