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쉴드AI CTO 마이클 “스스로 판단하고 싸우는 AI,  전장의 판을 바꾼다”

박용후 관점디자이너 2025. 4. 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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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GPS가 끊긴 전장 한복판에서도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입니다. AI가 전쟁의 판을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에 들어섰습니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 AI(Shield AI)의 성장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우미에서 전장의 주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핵심 기술인 하이브마인드(Hivemind)를 통해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전장을 인지하고 판단하며 작전을 수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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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넘어 전투기까지…AI가 인간 없이도 임무를 수행하는 시대”
“GPS·통신 두절 상황에서도 작동하는‘하이브마인드’, 실전 배치”
“무기의 진화 아닌 전략의 전환...전장은 지금 AI 중심으로 재편중”  

(시사저널=박용후 관점디자이너)

"이제는 GPS가 끊긴 전장 한복판에서도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입니다. AI가 전쟁의 판을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에 들어섰습니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 AI(Shield AI)의 성장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우미에서 전장의 주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쉴드AI는 미국 국방부, 해군, 공군과 협력해 완전 자율 드론 및 전투기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인 하이브마인드(Hivemind)를 통해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전장을 인지하고 판단하며 작전을 수행하도록 한다. 하이브마인드는 결국 전장을 스스로 인식하는 뇌인 셈이다. 

 이런 기술발전의 중심에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네이선 마이클(Nathan Michael)이 있다.  카네기멜론대에서 20년 가까이 로보틱스와 AI 자율 시스템을 연구해온 그는, 2017년 쉴드AI에 합류해 CTO로 기술의 실전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방한한 그와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AI의 본질은 자율성"이라며 "쉴드AI가 추구하는 방향은 '자율성의 민주화', 즉 누구나 쉽게 자율 시스템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미래 전장의 모습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투입된 자율 드론 시스템, GPS나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독자적으로 판단·행동하는 전투기, 수백 대 드론이 유기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스워밍'(Swarming) 기술까지. 쉴드AI는 "AI가 직접 싸우는 전쟁"의 서막을 열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핵심기술인 하이브마인드에 관심이 쏠립니다. 하이브마인드는 전장을 스스로 인식하는 뇌라고 볼 수 있지요.  

 "쉴드AI의 미션이 'AI로 군인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개발한 것이 '하이브마인드'라는 자율 지능 소프트웨어에요.  이 시스템은 드론, 전투기, 지상차량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되어 환경 인지 → 판단 → 행동의 전 과정을 인간의 개입 없이 수행합니다" 

-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율성과 집단 작전의 유연성입니다. 한 대의 드론뿐 아니라, 수십·수백 대가 스워밍 방식으로 협력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각 기체가 개별 판단을 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죠. 이미 F-16 전투기에 AI 파일럿을 탑재해 시험 비행도 마친 상태입니다."

- 실제 전장에 사용된 사례가 있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VBAT 무인 항공기에 하이브마인드가 탑재돼 정찰 임무에 투입됐습니다. GPS가 끊기고 통신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였죠. 단순한 원격 조종이 아니라 완전 자율 임무 수행 시스템입니다"

- 이렇게 복잡한 시스템을 어떻게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나요.

"우리는 'Autonomy Factory'라는 독자적인 자율 개발 공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자율성 생산 공장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엔 40개월 걸리던 시스템 개발을 3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코드의 90%를 재사용하고, 나머지 10%만 현장에 맞게 조정하죠."

그는 쉴드AI가 추구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를 '확산(Proliferation)'이라고 했다. 단순히 하나의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율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 그래서 '자율성의 민주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 동맹국과의 연합 운용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당연합니다. 하이브마인드는 개방형 아키텍처로 설계돼 있어, 연합국은 특정 공급망에 종속되지 않고도 자율 시스템을 자국 플랫폼에 통합할 수 있습니다. 기술력만큼 중요한 게 속도와 유연성이니까요."

- 민간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있나요.

"충분합니다. 하이브마인드 기반 기술은 도심항공(UAM), 로보택시, 재난 구조, 물류 드론, 인프라 점검 등에 적용 가능합니다. 특히 요즘은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결합해 자율 시스템 개발을 자동화하고 있어, 비전문가도 자연어 명령만으로 AI를 조작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그런 면에서 쉴드AI는 단순한 드론 제작사가 아니군요. 

"우리가 만드는 건 한두 개의 스마트 드론이 아니라, 수십만 개의 자율적 판단 주체입니다. 이건 단순한 승리의 도구를 위한 기술이 아닌, 전략의 혁명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AI'를 전장과 사회의 룰을 다시 쓰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 결국 앞으로 전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AI의 운용능력이겠군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병력이나 무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AI가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판단하고 작동하느냐가 핵심입니다. AI가 전장의 조수가 아니라 '결정권자'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어요. 하이브마인드는 지금 AI가 전쟁의 판을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tipping point)의 중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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