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까지 대박, SBS 금토극 파죽지세는 스튜디오S 빅데이터 승리[TV와치]

김범석 2025. 4. 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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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김지연 김지훈 주연 SBS 판타지 사극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이 주말 밤 안방을 장악했다.

한 종편 드라마 PD는 "얄미울 정도로 SBS가 최근 몇 년간 주말극을 점령해온 게 사실"이라며 "일찌감치 드라마국을 스튜디오S로 분사한 효과가 경쟁력 강화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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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만에 안방을 장악한 SBS 금토극 ‘귀궁’ 주인공 김지연, 육성재, 김지훈(뉴스엔DB)
최종회 시청률 15.4%로 막을 내린 SBS 인기 금토극 ‘보물섬’ 주연 박형식(스튜디오S)
월화극에서 2023년 16부작 금토드라마로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스튜디오S)

[뉴스엔 김범석 기자]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 주연 SBS 판타지 사극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이 주말 밤 안방을 장악했다. 불과 2회가 방송됐을 뿐인데 시청률은 벌써 10%를 넘나들고, 화제성도 단연 톱이다. 이쯤 되면 ‘요즘 누가 지상파 드라마 보냐?’는 말이 쏙 들어갈 만큼 무색해진다.

10년 전만 해도 지상파, 케이블 드라마들이 가장 힘주는 시간대는 ‘수목’이었다. 화려한 작감배로 무장한 대작 미니 시리즈는 백발백중 수목 슬롯에 꽂혀 시청자와 만났다. 1~2회는 거의 해외 로케였다. 당시 수목 미니시리즈 PD들은 고단했지만 회사를 먹여살린다는 자부심으로 늘 어깨 펴고 다녔다. 하지만 요즘은 주말 밤으로 전선이 옮겨졌다. 금~일 저녁 9~11시가 각 방송사 영업 이익과 직결되는 골든타임이다. OTT라는 반갑지 않은 경쟁자가 생겼고 주말 밤 비싼 광고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5~6년 전부터 이 시간대를 알토란 같이 차지해온 곳은 SBS라는데 별 이견이 없다. ‘커넥션’, ‘굿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2’, ‘모범택시’, ‘재벌×형사’,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 등이 스브스 금토 효자들이다.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도 2023년 시즌3는 금토에 방송됐다.

한 종편 드라마 PD는 “얄미울 정도로 SBS가 최근 몇 년간 주말극을 점령해온 게 사실”이라며 “일찌감치 드라마국을 스튜디오S로 분사한 효과가 경쟁력 강화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S도 이명우, 유인식, 장태유 같은 스타 PD들이 퇴사해 싱크홀이 생길법한데 매번 영리한 기획과 편성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SBS의 금토극 약진은 특히 가성비 면에서 돋보인다. 김은숙, 박지은 등 에이스 작가들을 앞다퉈 영입한 스튜디오드래곤이 한때 물량 공세에 치중했다가 경영난을 겪기도 했는데 SBS는 꾸준히 저평가 우량주 보유 전략으로 빛을 봤다는 평가다. 능력은 비슷하거나 더 나은데 전작에서 삐끗한 작가나 연출, 배우를 재조합하는 능력이다. 이른바 업력이 뛰어난 베테랑 간부들의 노련함이다.

김영섭, 한정환에 이어 스튜디오S 드라마 부문 책임자는 홍성창 대표다. ‘귀궁’이 그의 취임 후 첫 기획물이다. 현역 시절 ‘미남이시네요’, ‘웃어요, 엄마’, ‘딴따라’ 등을 연출했고 2021년부턴 ‘원더우먼’, ‘취하는 로맨스’를 기획, 제작하며 붓 대신 먹을 갈고 있다. 거절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안티가 생길법한데 평판과 관련해 잡음이나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SBS 주말극 강세에 대해 “트렌드와 시대 흐름, 타깃 시청 층인 2049 니즈를 읽는 눈이 확실히 반 박자 빠른 것 같다”면서 “사적 복수와 여성 서사 등 시대적 키워드를 드라마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그는 “사내 정치가 없어 업무에 전념할 수 있고 영업비밀이겠지만 분 단위 시청률 추이 등 엄청난 빅데이터의 결과도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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