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화첩·해동명산도, 공립미술관 첫 공개…금강산 예술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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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장)이 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함께 공립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된다.
겸재정선미술관(관장 송희경)이 개관 16주년을 맞아 22일 개막한 특별전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학교·성균관대학교 등 주요 기관의 유물을 집대성해, '금강산'을 통해 시대와 감성의 흐름을 조망하는 대형 기획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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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정선~황인기의 레고 작품까지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해외에서 돌아온 '겸재정선화첩'(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장)이 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함께 공립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된다.
겸재정선미술관(관장 송희경)이 개관 16주년을 맞아 22일 개막한 특별전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학교·성균관대학교 등 주요 기관의 유물을 집대성해, ‘금강산’을 통해 시대와 감성의 흐름을 조망하는 대형 기획전이다. 수준 높은 유물을 공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이자, 지역 문화 향유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시로 주목된다. (용인 호암미술관 '겸재정선'전까지 갈 수 없다면 이 전시를 봐도 손색없다)

가장 주목할 점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이 구립미술관 최초로 공개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겸재정선화첩'은 전통 문화재의 국외 반출과 반환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1925년 독일인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금강산을 여행하며 수집해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 보관되었던 작품이다. 이후 2005년 왜관 수도원에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됐으며, 총 21점의 진경산수, 고사인물화, 산수인물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 중 '금강내산전도', '만폭동도', '구룡폭도' 등이 공개되며, 작품 보호를 위해 5월 15일과 6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교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금강산'이라는 주제를 두 축으로 나눈다. 정선 붓끝에서 황인기의 레고 작품까지, 시대를 아우른 금강산 작품 대거 전시된다.
‘Part 1. 성지에서 진경으로’는 조선시대 금강산이 종교적 이상향에서 실제 유람의 대상이 되며 진경산수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Part 2. 기억과 심상의 공간으로’는 금강산이 현대 작가들에 의해 감성적이고 상징적인 풍경으로 재해석되는 흐름을 담아낸다.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겸현신품첩',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소장 '동유첩' 등 학술성과 미학적 가치를 겸비한 유물도 함께 전시되며, 공립미술관과 대학 간 협업의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근현대 동양화 거장들이 재해석한 ‘오늘의 금강산’도 눈에 띈다. 변관식 '금강사계', 이응노 '몽견금강', 김호득 '구룡폭', 김선두 '금강지춘' 등은 단순한 실경 재현을 넘어 조형적 실험과 시대정신이 담긴 작품으로, 금강산의 예술적 확장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겸재정선미술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대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항온항습기, 자동문 등 시설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기획 초기부터 전문성과 공공성을 강화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송희경 관장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공공미술관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시도였다”며 “금강산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통과 현재, 지역과 국가, 공공과 학술이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6월 25일까지. 관람료는 500~1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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