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의 배우 복귀 가능할까?
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마약투약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자숙 중인 배우 유아인의 이름이 금기어에서 풀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개봉해 2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승부' 개봉 당시만 해도 예고편이나 포스터, 출연배우 명단에서 주연배우 유아인의 이름을 찾는 건 불가능했지만 오는 6월3일 개봉되는 영화 '하이파이브'에는 유아인의 이름이 주연배우 명단에 적혀 있다. 또한 22일 공개된 제23회 디렉터즈 어워드 수상 후보 명단에 유아인은 영화 '승부'로 당당히 영화부문 연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배우 유아인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설왕설래들이 군불을 때듯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유아인의 본업 복귀는 불가능해보였다. 유아인은 프로포폴과 대마 등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법정 구속돼 재판을 받았고, 지난 2월에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다. 검찰은 유아인이 집행유예를 받자 불복해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유아인의 열성 팬이라도 커버할 수 없을 정도로 죄질이 불량했고 혐의를 받기 전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줄줄이 피해를 입었다. 촬영을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는 김성철로 주연배우를 교체해 촬영했고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 분량을 대거 삭제해 공개했다.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는 개봉이 한없이 미뤄지며 함께 땀흘려 촬영한 동료들에게 제대로 민폐를 끼쳤다.
배우 유아인을 향한 차가운 시선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 건 영화 '승부'가 공개되고 난 이후부터다. 영화의 뛰어난 완성도에 유아인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 사실 '승부'는 유아인을 향한 거부감 때문에 개봉도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일부에선 개봉 자체가 유아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지만 영화란 매체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공동 작업물이기에 영화는 영화 자체로만 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개봉이 성사됐다. 개봉이 미뤄지면서 너무 많은 동료들이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피해를 봤다는 점이 참작됐다.
다행히 '승부'는 개봉 후 호평이 쏟아지면서 손익분기점인 180만 관객을 넘어서 200만 관객도 돌파했다. 영화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30분 후쯤 등장한 유아인은 '돌부처' 이창호 국수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 찬사를 받고 있다. 조훈현의 서사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 속에서 비중은 비록 이병헌보다 작지만 절대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자유분방한 느낌이 강한 본인과 전혀 다른 이창호의 '돌부처' 이미지를 완벽히 형상화해내며 연기자로서의 천재적인 재능을 과시한다. 영화가 공개된 후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은 유아인의 물오른 연기력에 찬사와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의 탄사를 동시에 내뱉었다.

이에 유아인의 차기작인 '하이파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아인이 강형철 감독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는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유아인은 초능력 집단의 리더 역을 맡아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이파이브' 이후 앞으로 배우 유아인의 새 작품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기에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승부' 개봉 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의 재능을 아끼는 이들의 희망이 담긴 바람이 나오고 있지만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복귀를 논하기보다 반성하고 자숙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들이 대다수다. 그만큼 대중들의 유아인을 향한 실망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우선 아직 검찰의 항고에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 복귀를 논하는 건 섣부른 게 사실이다. 현재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해야 할 시간이다. '승부'가 개봉하고 '하이파이브'가 개봉 확정됐지만 유아인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집에서 자숙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유예 기간을 끝내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낸 후 복귀를 논하는 게 맞다. '하이파이브' 이후 스크린에서 유아인의 연기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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