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투자 철회에 격앙된 반응 보이는 인도네시아 관가...이유는?
신기술 개발로 니켈 의존도 낮아져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을 대체하는 투자자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 외엔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이번 철수 결정은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변화, 인도네시아 정부의 산업 정책 신뢰도 하락, LG 측과 인도네시아 정부간 협력 체계의 미비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인도네시아 주요 매체 콤파스와 콘탄 등에 따르면 니켈 광산 개발 관련 주무 부처인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수에 대해 격한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 위나르노 광물석탄국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부터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했는지 의문"이라며 "건설 일정을 반복적으로 미뤄온 점은 애초에 실행 의지가 없었음을 방증한다"고 격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LG가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니켈 다운스트림 개발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LG 측은 앞서 해당 프로젝트 철회 배경으로 '시장 환경 변화'를 이유로 들었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 정체 국면에 접어든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생산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의 철회를 계기로 산업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법률연구소(CELIOS)의 비마 유디스티라 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철회는 인도네시아 산업정책에 대한 총체적 재검토의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전기차에는 부가가치세(VAT) 면제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하이브리드차에는 사치세(PPnBM)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등 인센티브 정책이 일관되지 않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의지가 진정 있는지 반문했다.
이어 비마 소장은 "최근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나 나트륨 기반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배터리 원재료가 더 이상 니켈에만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며 "이처럼 원재료 대안이 많아질수록 기업들은 굳이 인도네시아에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소듐 이온 배터리라고도 불리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작동 원리나 생산 방식이 비슷하며값비싼 리튬, 니켈, 코발트 대신 이보다 훨씬 저렴한 나트륨, 철, 망간을 사용한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사태를 두고 향후 다른 글로벌 투자자 역시 ‘제2의 LG’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산업 정책의 구조적 리스크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니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에서 정·제련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수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정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는 북말루쿠주의 대형 니켈 광산을 개발하면서 니켈 채굴에서 제련·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까지 상류에서 하류 산업을 아우르는 배터리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사업을 구상했다.
이에 2022년 인도네시아는 이 니켈 광산을 둘로 쪼개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가 주축이 된 CATL 컨소시엄과 LG엔솔이 주축이 된 LG컨소시엄을 각각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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