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마법터치… ‘독수리 발톱’ 다시 날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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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위(5.28)-2021년 7위(4.65)-2022년 10위(4.83)-2023년 8위(4.38)-2024년 5위(4.98). 프로야구 한화의 최근 5년간 팀 평균자책점이다.
양 코치가 합류한 지난해 후반기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전체 3위였고, 올해는 줄곧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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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과 해박한 이론
따뜻한 배려로 선수와 교감
자신감 불어넣어 성장 도와
지난해 부임뒤 전력 극대화
올 14승 11패로 2위 신바람
2020년 9위(5.28)-2021년 7위(4.65)-2022년 10위(4.83)-2023년 8위(4.38)-2024년 5위(4.98). 프로야구 한화의 최근 5년간 팀 평균자책점이다. 그런데 올해는 21일까지 3.58을 유지하며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7연승, 정규리그 2위(14승 11패)까지 치고 올라간 한화의 초반 기세 중심에 든든한 마운드가 있다.
최근 수년간 한화는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신인드래프트에서 문동주-김서현-황준서-정우주 등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초대형 신인 투수들을 다수 확보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한화는 이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 7월 5일 양상문 투수코치가 부임한 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양 코치가 합류한 지난해 후반기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전체 3위였고, 올해는 줄곧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올해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4.47인데, 이 기간 리그에서 2번째로 낮은 수치다. 주변에선 “양 코치의 ‘마법 터치’가 독수리군단 투수들의 발톱을 날카롭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양 코치는 야구계에서 ‘투수 마이스터(명장)’로 평가받는다. 양 코치는 1군 사령탑(롯데 2004∼2005년, 2019년·LG 2014∼2017년)과 단장(LG 2018년), 해설위원을 두루 섭렵했기에 ‘판’을 읽는 시야가 넓고 정확하다. 특히 선수의 능력을 세밀하게 파악해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지도 효과가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족집게 선생님’으로도 불린다.
한화 선수들은 양 코치와 한 번도 인연이 없었던 만큼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그의 해박한 이론과 기술은 물론 따뜻한 이해심에 끌렸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뛴 김강민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양 코치님은 내부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대하는 게 다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격려와 칭찬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고 해박한 투수 이론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양 코치는 선수의 단점을 지적하는 대신 장점을 칭찬하고 더욱 발전하도록 배려한다. 특히 한화에선 젊은 투수들에게 ‘잃어버린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마무리 김서현이 대표적인 예. 양 코치는 2023년 프로 데뷔 후 잦은 투구폼 변경 등으로 부침이 심했던 김서현에게 “네가 가장 자신 있는 폼으로 공을 던져라. 결과는 내가 책임진다”고 주문했다. 결과는 족집게처럼 들어맞았다. 올해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는 김서현은 현재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며, 5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비단 김서현뿐만이 아니다. 양 코치는 조동욱-정우주-박상원 등 불펜 투수들의 장점과 성격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 ‘맞춤형 처방전’을 내렸고, 올해 이들은 한화의 핵심 필승조로 굳건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양 코치는 팀 분위기를 다잡고 침착하게 대응하도록 사기를 조절하는 데도 남다르다. 양 코치는 선수들을 직접 일대일로 만나 자기 뜻을 전달하고, 슬럼프에 빠진 선수에겐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화 관계자는 “양 코치님은 선수들 사이에서 ‘명언 제조기’로 불리는데 최근엔 선수들에게 팬들을 향한 책임감, 야구에 대한 진지함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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