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 접었습니다”… 부동산 한파에 꺾인 ‘국민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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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서 공인중개사로 6년째 일하던 이모(52)씨는 지난달 결국 중개업을 접었다.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던 공인중개사 자격이 부동산 거래절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반적인 매매·임대 거래가 줄었고, 신규 개업은 물론 폐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무실 매물 자체가 없어 버티는 중개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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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내놓은 지 두 달 됐는데, 전화 한 통 없어요”
서울 동작구에서 공인중개사로 6년째 일하던 이모(52)씨는 지난달 결국 중개업을 접었다. 전세·매매 거래가 뚝 끊긴 데다 관리비와 임대료 부담도 감당이 안 돼서다. 그는 “그동안 힘들어도 버텼는데, 이젠 정말 한계”라고 토로했다.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던 공인중개사 자격이 부동산 거래절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규 개업은 급감하고 폐업은 늘면서, 전체 개업 중개사 수도 2년 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에서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924명으로 집계됐다. 3월 기준 개업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통상 봄 이사철을 앞둔 3월은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거래 가뭄이 이어지며 예년 흐름은 완전히 깨졌다.
올해 1분기(1~3월) 전체 신규 개업자 수는 272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3000명 선이 무너졌다.
이와 함께 전체 개업 중개사 수는 11만1613명으로 줄며, 2023년 2월 이후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험 응시자 수도 급감했다. 2024년 공인중개사 시험 접수자는 15만4669명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선이 무너졌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는 2021년 27만884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에는 26만4394명, 2023년에는 20만59명, 2024년엔 15만4669명으로 감소했다.
2년 사이에 약 11만 명 가까이 줄어든 셈으로, 중개사 자격시험의 인기도 부동산 시장과 함께 빠르게 식고 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개업에 나서는 자격취득자도 모두 줄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100만6019건으로, 전년(110만2854건) 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실거래가 공개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 침체 여파로 전반적인 매매·임대 거래가 줄었고, 신규 개업은 물론 폐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무실 매물 자체가 없어 버티는 중개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폐업을 신고한 공인중개사는 1월 852명, 2월 956명, 3월 10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472명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폐업을 원해도 사무실 계약 문제 등으로 쉽게 정리하지 못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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