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아라에즈 부상 아웃, SD 지구 1위 수성 최대위기…주축선수 대거 부상 이탈

(샌디에이고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 시즌 '언더독' 돌풍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샌디에이고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하루 전 경기에서 상대팀 2루수와 충돌 후 들것에 실려나갔던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아라에즈 외에도 팀의 주축선수인 중견수 잭슨 메릴,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그리고 베테랑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주축선수들의 이탈로 한 때 8할이 넘던 샌디에이고의 승률은 22일(한국시간) 경기 전 기준 16승 6패 승률 0.727로 하락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중견수 잭슨 메릴)

(샌디에이고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아라에즈의 부상은 하루 전인 21일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아라에즈는 1회초 샌디에이고 공격 때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얻어 진루하자 자신의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후 1루로 전력질주하던 아라에즈는 휴스턴 1루수 크리스챤 워커가 공을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2루수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송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듀본과 아라에즈가 충돌한 것.

충돌 후 필드에 쓰러진 아라에즈는 한 동안 정신을 잃은 듯 일어나지 못했다. 마이클 쉴드 샌디에이고 감독과 트레이너가 곧장 더그아웃에서 뛰어 나와 아라에즈의 상태를 살폈지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라에즈는 결국 들것에 실려 필드에 들어온 응급카트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아라에즈가 부상자 명단에는 올랐지만 최악의 상태는 피했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은 "아라에즈가 의식도 있고, 뇌진탕 검사에서도 OK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주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루이스 아라에즈)

샌디에이고에서 아라에즈가 차지하는 전력은 매우 크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은 물론 그 전에도 마이애미와 미네소타 시절에도 타격왕 자리에 올랐을 만큼 컨택능력 만큼은 리그 최고이기 때문이다.

아라에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전력에서 이탈한 동안 그 자리는 베테랑 내야수 타일러 웨이드가 메울 전망이다. 하지만 공격력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아라에즈를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라에즈를 비롯 메릴, 크로넨워스 그리고 헤이워드까지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동한 샌디에이고가 1위 자리를 잘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위 다저스가 반 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1위와 2위 자리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아라에즈의 빈 자리를 메워줄 백업요원 타일러 웨이드)

사진=©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