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로서 ‘언어’에 가장 집중… 말러부터 모차르트까지 소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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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강점은 언어 구사력인 것 같아요. 가사의 뉘앙스를 살리고 싶고, 또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이 굉장히 크다고 느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언어적으로 집중하는 편입니다." 올해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인 '엠(M)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32)은 지난 18일 성악가로서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엠 아티스트는 매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클래식 음악가 1명을 선정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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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 선정
좋은음악 나눠야한단 책임 생겨
내일부터 12월까지 3차례 공연
“제 강점은 언어 구사력인 것 같아요. 가사의 뉘앙스를 살리고 싶고, 또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이 굉장히 크다고 느껴서,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언어적으로 집중하는 편입니다.”
올해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인 ‘엠(M)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32)은 지난 18일 성악가로서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엠 아티스트는 매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클래식 음악가 1명을 선정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박주성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빈 국립오페라극장 ‘영 아티스트’로 선정된 뒤 지금까지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1년에만 약 60편의 오페라가 올라가는 이 극장에서 박주성은 올해 20개 배역을 소화한다. 그는 “1년에 많은 작품과 역할을 맡다 보니 빠른 시간 내 노래를 익혀야 한다”며 “오페라 하나를 올릴 때 새로 만드는 오페라가 아니고서야 1~2주 정도 리허설을 하는데 굉장히 급박한 시간 안에 높은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발성과 현지인 못지않은 독일어 실력으로 오스트리아 관객을 사로잡은 박주성은 인터뷰 내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성악가가 될 생각도 안 했다”며 “대학도 삼수해서 들어갔고, 들어가서도 빛을 발하거나 잘한다는 소문은 못 들었다”고 웃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오페라 ‘카르멘’을 관람한 뒤 성악을 시작했으니, 늦게 음악을 시작한 편이기도 하다. 박주성은 “무대도, 무용수도, 합창단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성악가들이 그 무대에서 내는 소리에 매료됐다”면서도 “노래를 너무 사랑해 밤낮없이 열심히 했는데도 실력이 늘지를 않아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찾아왔다. 박주성이 2020년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에 제출한 노래 영상을 보고는 영 아티스트를 뽑는 감독이 오디션 제안을 한 것이다. “당시 그분이 ‘뭐 하나 뛰어난 점이 없는 것 같은데 희한하게 매력 있고 기억이 남아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어요.(웃음)”
공연장 상주음악가로 성악가를 선정하고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박주성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까. 그는 “기악 연주자들에 비해 표가 덜 팔려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걱정되면서 동시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스페셜리스트’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해낼 줄 아는 ‘유연한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엠 아티스트로서는 오는 23일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8월 야외 공연과 12월 공연 등 무대를 세 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첫 리사이틀 1부에서는 말러와 슈트라우스의 가곡을, 2부에서는 모차르트부터 코른골트까지 여러 시대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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